2001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항상 이맘때쯤 되면 어른들은 한 해를 보내는 뜻에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서 술자리도 하고 부부동반 모임도 많이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모임도 좋지만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마당에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흥청망청식 송년회보다는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 주위의 이웃을 둘러보았으면 한다. 매년 날씨가 추워지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쯤이면 텔레비전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라는 캠페인을 방송하곤 한다. 그리고 각 방송사나 신문사.봉사단체에서는 성금을 모으기도 한다.
얼마전 텔레비전에서 소년.소녀가장들을 소개하는 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한 소녀가장이 다 쓰러져 가는 집에서 연탄불도 들어오지 않아 올해도 역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남들처럼 친구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고 가족들과 따뜻하게 한 해를 정리하고 싶지만 몸이 편찮으신 할아버지와 어린 남동생을 돌보아야 하는 가장이고 돈을 벌어야 하기에 그런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들이 따뜻한 곳에서 기분대로 흥청망청 놀고 있을 때 이 아이들은 살기 위해 추운 곳에서 오늘도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들에게 따뜻한 눈길이라도 한 번 보내주고 온정의 손길이라도 한번 보낸다면 어떻겠는가. 술자리에서 놀면서 한 해를 보내는 것보다는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독거노인을 찾아가거나 고아원.장애인시설에 찾아가서 단 하루지만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따뜻하게 한해를 정리하는 마음을 지녔으면 한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자신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주위를 둘러보고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한해를 마무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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