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태씨 농협 찾는 시민에 나눠줘 호응


‘올해도 입춘대길 건양다경 하세요.’ 양산의 일흔 살 전직 초등학교 교장이 3년째 시민들에게 ‘입춘방’을 무료로 써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예가인 곡천 우국태(72·양산시 중부동)씨는 2일 오전 9시 입춘(4일)을 앞두고 양산시 중부동 농협중앙회 양산시지부 객장에서 농협을 찾는 시민들에게 입춘방을 무료로 나눠 주었다.

우씨는 농협객장 내에 벼루 등 필방기구를 갖춰 놓고 직접 먹을 갈아 ‘입춘대길’ ‘건양다경’ ‘천하태평춘 사방무일래(천하가 불같이 태평하고 사방에 두루 편안히 아무런 일이 없어라)’ 등 풍년을 기원하고 액을 막는 글귀를 써 나눠 주고 있다.

우 전 교장은 지난 99년부터 이 일을 해오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200장을 나눠줬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 지신밟기 등 여러가지 민속행사가 있으나 그 중 하나가 입춘방을 써붙이는 일이다.

양산문화원 서도회 총무인 우 전 교장의 서예 경력은 10년째로 지난 95년 울산 중남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우 전 교장은 “입춘첩은 오는 4일 오전 4시27분에 현관 등에 부치면 액이 사라지고 나라와 가정이 평안해 진다” 며 “글귀를 받아 가는 시민들이 좋아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jgkim@domi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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