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사람] 김순재 동읍농협조합장

김순재(49·사진) 동읍농협조합장은 창원 대표 농산물로 단감·수박·풋고추를 들었다.

"동읍·대산면·북면을 합쳐 흔히 '동대북'이라고 하죠. 이 세 곳이 창원지역 농업 생산량의 98%가량을 차지한다고 보면 되죠. 그 가운데 생산총액으로 따지면 단감·수박·풋고추가 제일 많죠. 특히 단감은 전국 생산량의 25% 수준까지 올라가 있고, 수박은 5월 10일께 전국 출하량 기준으로 30%가량 됩니다. 파프리카·참외·딸기도 만만찮게 생산됩니다."

   

창원 단감에 관한 이야길 조금 더 이어갔다.

"단감이 진영에서 한창 나올 때 북면·동읍에서도 많이 생산했죠. 그럼에도 단감 브랜드는 진영에 자리 잡았죠. 왜 그런가 생각해봤죠. 저 위쪽 사람들은 창원 하면 우선 '공단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해요. 그러한 점에서 좀 손해를 봤겠죠? 단감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도 마찬가지죠."

김 조합장은 창원은 농사짓기 아주 좋은 땅이라고 했다.

"동읍·대산면·북면은 가뭄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곳입니다. 주남저수지가 있기 때문이죠. 만약 이곳조차 가뭄 든다 하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농사지을 수 없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곳은 물 걱정 없는 땅입니다."

그럼에도 창원은 농사일만으로 살아가기엔 어려운 곳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창원지역 농사는 자본주의에 역행하고 있죠. 농업 생산성이 지가 이자율에도 못 미치는 곳이 창원이라는 곳이죠. 이미 투기자본이 들어올 대로 다 들어왔습니다. 농민은 이런 비싼 땅을 소유하고 있을 수 없죠. 결국, 농민이 아니라 농업노동자로 전락한 것이라 할 수 있죠."

김 조합장은 지명 관련 솔깃한 얘기 하나를 들려줬다.

"대산면에 '오를 등'자를 쓰는 마을이 6개나 있어요. 이 땅 위에 비행기가 다닐 운명 아니냐는 생각을 예전부터 했어요."

인근 밀양 하남지역은 신공항 후보지로 이름 올리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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