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요즘 뭐합니까?] 전병원 의령군의원

"의령군의회가 진짜 공부하는, 진짜 일을 얼마나 잘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그런 의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국만리 서럽던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93년부터 농사일에 뛰어들어 농업과 농민문제에 서서히 눈을 떴다는 전병원(47·통합진보당) 의원.

의령군의회 사상 최초 진보정당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그가 당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의령에서 지방의회에 입문한다는 것은 군민 정서나 주변여건으로 보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소수정당, 진보정당 한계를 극복하고 처음 도전장을 내 당당히 당선의 쾌거를 이루어 낸 것을 보면 농민과 지역민에 대한 끝없는 그의 열정을 가늠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의령군 농민회 결성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농민운동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농업문제에 대한 관심과 의구심으로 농민들에게 다가선 그는 의령농협 감사에 당선되고 농협 개혁에도 앞장서 왔다.

농민 이익을 위해 농협에서 수매하는 벼 수매가를 인상하는 일에 많은 열정을 쏟았고, 소기의 성과도 얻어냈다. 또 농민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농민 권익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농민을 위해 활동을 하면서 많은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는 와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실질적인 대변인 역할을 하려면 지방의회에 입문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된다.

전 의원의 농민과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무한 수심.

의령군에는 농산물 공동브랜드 토요애가 있다.

2010년 12월 제2차 정례회 기간 중 행정사무감사장에서 토요애 박스 제작과 지원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토요애 박스가 외부로 유출돼 품질이 낮은 농산물이 토요애 박스에 포장돼 시장에 유통된다면 의령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이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을 위해 토요애 박스 유출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수립을 요구했고, 박스 제작과 지원, 재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집행부의 약속을 받아냈다.

또 의령군의 관급공사에 대한 근로자와 하도급업체의 임금체납을 방지하고자 '의령군 관급공사 임금체납 방지 등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2011년 11월 경남 시군에서 최초로 조례가 제정됐다.

이 조례는 군에서 발주하는 1000만 원 이상 공사와 용역 사업을 대상으로 한다. 시행을 위해 체납임금 신고센터가 설치되고, 계약 특수조건 제정 등 후속조치를 마련해 현재 시행 중이다.

'의령군 관급공사 임금체납 방지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시행함으로써 의령군의 체납임금 해소에 이바지했으며, 지역의 건설공사 근로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전 의원은 제185회 임시회 자유발언을 통해 600여 의령군 공무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후생복지에 대한 대책수립을 당부했다. 의령군이 발전하고 군민에 대한 행정서비스가 좋아지려면 공무원의 복지와 권익이 먼저 보장돼야 하며, 신바람 나는 공직사회는 곧 군민의 복지향상과 직결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 제194회 임시회 자유발언을 통해 강풍피해에 따른 3대 특별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기상이변으로 재해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농업재해 대책법에 의한 지원은 피해 농민들의 마음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므로 예비비를 활용한 피해농가의 긴급지원과 농협에서는 피해농가 농자재지원 융자금 상환 연기와 이자감면 등의 특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이 요구는 곧 수용돼 강풍피해 농민들의 수혜로 이어졌다.

첫 개원회의에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던 것처럼 전 의원은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자 항상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원으로 유명하다. "진보정당의 의원으로 어려움도 많지만, 군민들의 지지와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말하는 그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오늘도 바쁘게 발품을 팔며 생활현장을 누빈다.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의정활동을 계속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미소 띤 얼굴에 진실성과 따뜻한 봄 내음이 묻어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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