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하나론 먹고살기 힘들다"


최근 불황지속에다 금융·기업구조조정의 여파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도내 전문직과 영업직을 중심으로 주업과 부업을 동시에 갖는 ‘1인 2직업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업들이 IMF 관리체제를 거치는 동안에 비용 절감 및 기업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상시적인 인력 구조조정 시스템을 가시화하면서 생계유지는 물론 호구지책이나 질 높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멀티 잡’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불황지속에다 금융·기업구조조정의 여파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도내 전문직과 영업직을 중심으로 주업과 부업을 동시에 갖는 ‘1인 2직업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업들이 IMF를 거치는 동안에 비용 절감 및 기업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상시적인 인력 구조조정 시스템이 가시화하면서 생계유지는 물론 호구지책이나 질 높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멀티 잡’이 확산되고 있다.

▶생계 해결형 = IMF 이후 한국토지공사의 구조조정으로 명퇴한 전원공인중개사의 전돈열 소장은 전세나 주택매매를 하기 위해 찾아온 내방객이나 ‘알음알음’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소장은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줄어든 거래중개 수수료 수입(월평균 120만원)과 자동차보험 판매수당 월 70만원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자투리시간 활용형 = 영어학원을 경영하는 유한열(38)씨의 또다른 직업은 중고기계 수출업. 현재 학원생이 100명 정도로 월 250만원의 순소득을 벌고 있지만 스리랑카 등 동남아 친구들로부터 신용장이나 주문이 들어 올 경우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오토바이·중고 건설장비 등을 헐값에 매입해 이들 국가로 수출한다. 그는 이를 위해 학원생들의 해외 어학연수나 견학 때 틈틈히 현지 파트너를 만나는데 소홀하지 않고 있다.

▶질 높은 삶 추구형 = ‘국내 빅3’ 생명보험사에서 보험설계사로 월평균 수입이 200만원에 달했던 김모(여·46)씨는 최근 인터넷 보험판매와 보험료 자동이체에 따른 수입감소로 고민하다 보험영업과 함께 건강보조상품 판매원으로 두가지 일을 하고 있다.

보험과 건강보조식품이 모두 미래의 위험을 대비한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김씨는 고객의 건강까지 챙기는 설계사라는 이미지를 얻게 돼 덩달아 보험판매까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김씨는 보험설계사 수당 월 170만~250만원에다 월 40만원정도(건강상품 판매원 수입)의 추가 수입을 얻어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게 됐을 뿐만 아니라 소득향상으로 쏠쏠한 재미를 맛보고 있다.

▶전문직의 고부가가치 창출형 = 국내 유명증권사에서 명퇴한 서모(39)씨는 기업분석능력을 살려 정보통신 관련 M&A(인수합병)컨설턴트이자 무역오퍼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중국·일본 등과 기계 등의 수출·입을 하면서 최근 M&A 바람이 불고 있는 케이블방송업계의 스와핑(주식거래)을 중개하는 컨설턴트로 역량을 발휘, 지난해 약 310억원 규모의 ‘딜’을 추진했다.

특히 그는 난립돼 있는 경남 및 부산지역내 중계유선사업자와 케이블방송국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회계사·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수팀을 조직하거나 대주주를 설득하는 등의 인수합병작업을 처음부터 합병등기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지원한다. 이해당사자를 설득시키고 합병작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등 전문적인 지식과 특수성으로 건당 성공보수는 통상 자산평가 금액의 1~5%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는 보수 공개를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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