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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거부한 맛집들] 진주 칠암곰탕

블로거 일방적 맛집 평가에…입맛 다른 손님이 남긴 상처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2013년 03월 27일 수요일

진주시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 주차장 건너편에 위치한 칠암곰탕.

이 집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과 착한 가격으로 진주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문화예술회관과 가까이 있는 만큼 지역 문화인들의 추천이 끊이지 않았다. 진주 극단 현장의 배우 최동석을 비롯해 진주시립교향악단을 8년 동안 이끈 최천희 경남음악협회 회장까지 칭찬이 입에서 마르지 않았다. 음식에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고기 국물 맛을 낸다고 일찌감치 인정받은 모양이었다.

〈경남도민일보〉는 꼭 '맛집'으로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7월 하순 직접 찾아가 취재를 부탁했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블로그' 때문이다. 한 블로거가 칠암곰탕을 방문한 뒤 일기 삼아 찍어 올린 사진과 글이 주인에게 큰 상처를 준 것이다.

   

"한 번은 손님이 말도 안하고 사진과 글을 인터넷(블로그)에 올렸는데, 사람들이 이를 보고 많이 왔습니다. 근데 음식을 먹어보더니 '인터넷에는 맛집이라드만…' 하고 툴툴대면서 나갑디다. 이게 얼마나 상처가 됐는지 압니까? 그러니까 제발 고마 이대로 장사하며 먹고 살게 놔두이소. 부탁입니다."

저녁 7시 처음 취재 요청을 거절당한 이후 밤 9시까지 두 시간여 동안 주인을 설득했다. 하지만 주인은 매정하게도 내가 보는 앞에서 셔터를 내리고 굳게 잠가버렸다.

각종 조미료에 입맛이 길들여진 사람들은 칠암곰탕의 국물이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별다른 밑간 없이 맑게 우려져 나온 국물은 심심하기 그지 없다. 소 잡내를 없애기 위해 약간의 마늘을 사용한 듯한데, 이 향이 곰탕에 은은하게 배어 있기도 하다. 반찬들 역시 조미료 없이 집에서 만든 촌김치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 식당 밥에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뭔가 감칠맛이 모자라는 듯한 느낌에 입을 삐죽일 수도 있겠다.

칠암곰탕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가격에 있다. 음식에 전혀 장난치지 않은 곰탕이 한 그릇에 5000원이다. 소머리수육은 작은 것이 1만 원·큰 것이 1만 5000원이다. 나름 고급 음식들을 이렇게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들 음식에 반주로 곁들이면 좋을 소주도 2000원에 판매하니 배고픈 서민들에게는 이만한 음식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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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천 기자

    • 김두천 기자
  • 창원시청과 시의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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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ta 2013-04-25 14:33:02    
Wow! Talk about a psoitng knocking my socks off!
9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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