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축구센터·경남FC 설립 이끈 경남 축구계의 거목

경남 축구계의 큰 별이 졌다.

전형두 경남축구협회 회장이 25일 오후 5시 1분 별세했다. 향년 58세.

고인은 지난주부터 창원 파티마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후 숨을 거뒀다. 지난해 담도간암 수술 이후 서울 세브란스병원과 아산병원 등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고인은 제주도에서 요양을 하며 건강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최근 들어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졌고 결국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났다.

축구선수 출신인 그는 경남축구협회 회장과 경남 FC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축구계에 두루 큰 발자취를 남겼다. 고인은 지난 20여 년간 경남 축구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일생을 다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축구에 헌신했다. 그래서 그는 '경남축구의 거목', '영원한 경남축구인'으로 불렸다.

   

1952년 함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마산공고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하다 집안 사정으로 축구를 접었다. 1990년 34살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마산시축구협회 회장직을 맡으며 축구행정가에 입문한 고인은 1995년 경남축구협회장으로 당선돼 20여 년간 경남축구계를 이끌었다. 병환에도 고인은 지난 1월 열린 '2013년도 경남축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되기도 했다.

2002 한일월드컵 잉여금으로 추진해 2009년 완공한 창원축구센터와 지난 2006년 창단한 경남 FC가 고인의 작품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평소 학원축구에도 관심이 많았던 고인은 1997년 무학기 중·고교선수권대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그는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헌신했다. 대한축구협회 이사와 감사를 6년간 지내며 축구협회 행정이 지역으로 대거 이양하는 데 힘을 썼다. 이런 공로가 인정돼 그의 장례는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치러지게 됐다. 또 경남축구협회는 고인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로 '경남축구회관 건립'과 '경남축구장학회 설립' 등의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빈소는 창원시립상복장례식장 1층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장지는 함양 용추사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이두분 씨와 딸 혜선, 혜진, 혜정, 아들 재욱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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