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요즘 뭐합니까?] 원경숙 도의원

통영 항남동에 있는 YWCA에서 원경숙(새누리당·비례) 도의원을 만났다. 원경숙 의원은 통영YWCA 창립을 주도했으며 1~6대 회장을 지냈다. 통영YWCA를 시작으로 지역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쳤다.

그 왕성한 활동이 정치권 눈에도 들었던 듯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경남도의회에 입성한다.

"정치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통영에서 여성 관련 일을 많이 했고 리더 역할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네요."

원경숙 의원은 도의회에서 2개 상임위원회 소속이다. 의회운영위원회 위원과 문화복지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문화복지위원회는 현재 경남도의회에서 가장 뜨거운 상임위원회다. 경남도 출연 문화기관 통폐합, 진주의료원 폐업 등 3월 임시회에서 가장 예민한 사안이 문화복지위원회에 걸려 있다.

"가장 예민한 쟁점은 역시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지요. 예전부터 진주의료원 운영에 문제가 많아 계속 지적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고, 공공의료가 절실한 서민들 처지도 생각해야 하고….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을 비롯해 도의회 의원이 잘 논의해서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내야겠지요."

원경숙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경남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했다. 내용은 '결핵 관리 대책에 대한 제언'이었다. 원 의원은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게 아니다"라며 경남도에 결핵 관련 대책을 주문했다.

"결핵이 요즘 많이 늘었어요. 그런데 이에 대한 대책이 없더라고요. 저도 결핵에 대해 잊고 있었는데 뉴스에서 결핵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거예요. 심각하다 싶어 경남도의 대비 상황을 점검해봤는데 결핵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더라고요. 교육청과 경남도가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이지요."

원경숙 의원의 활동 지역은 통영이다. 지역구 의원이 아닌 비례대표지만 지역 일에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는 처지다.

그런 점에서 통영국제음악당은 적잖게 신경이 쓰였던 사업이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추진했던 '모자이크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였던 통영국제음악당 건립은 홍준표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백지화될 뻔했다. 하지만, 사업 재평가에서 살아남으면서 오는 6월 준공 예정일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제가 평소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요. 통영국제음악당 예산이 처음 계획보다 줄어든데다 최종 예산 지원까지 불투명해서 걱정을 많이 했지요. 현장에 갈 때마다 안타까웠습니다. 다행히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돼 한숨 돌렸네요."

원경숙 의원은 4·24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경남도당이 구성한 '공직후보자 추천을 위한 공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7명으로 꾸린 공천위원회는 경남도의원(거제2) 보궐선거에 나서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심사하게 된다. 원 의원은 공천위원회 활동에 대해서는 매우 예민한 만큼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보궐선거가 있는 거제는 야권 성향이 매우 강한 지역이지요. 새누리당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지 않으면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위원으로서 공정하게 심사해야겠지요."

원경숙 의원은 경남도의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정치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모든 생활이 곧 정치라는 것을 체감했다는 것이다. 더 나은 방향을 향해 서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점에서 원 의원은 '여·야'라는 표현을 매우 아꼈다. 괜히 편을 가르는 것 같아서 쓰기 싫다는 게 이유였다. 여야가 다툴 수는 있지만 다툼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제가 여야 의원 두루 친해요. 의회에서 서로 날을 세우고 다툴 때는 잘 모르지만 막상 다가서서 보면 모두 좋은 사람입니다. 항상 지역사회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지요. 그 방향이 달라서 충돌이 일어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중간에서 완충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도의회에서 제가 큰 누님으로 통합니다."

원경숙 의원은 끝으로 경남도가 추진해야 할 문화·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조언을 했다. 내용을 정리하면 불필요한 중복을 없애고 필요한 곳은 반드시 지원하자는 정도가 되겠다.

"지역에 비슷하면서 경쟁력 없는 축제가 너무 많아요. 이런 게 정리됐으면 좋겠어요. 들어가는 예산은 많은데 큰 성과는 없거든요. 복지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물론이고 복지 사각지역에서 그들보다 더 사정이 딱한 사람에게 두루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복지 정책이 사각에 있는 힘든 사람을 살필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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