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스트레스로 나타나는 증세…복통·졸음 등 다양

신학기증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불안 때문에 발생한다. '새 학기가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증세'로 2003년부터 국립국어원에서 신어로 인정하여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다. 갓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뿐 아니라 기존의 학생들이라도 새 학년이 되면 적응 과정에 스트레스를 느끼면서 여러 가지 육체적 심리적인 증세로 나타날 수 있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아이들에게 나타나기 쉬운데, 소심하고 예민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존심이 세거나 성취욕·승리욕이 강한 아이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신학기증후군은 가벼운 감기처럼 짧게 지나가는 일도 있지만, 장기간 지속하고 반복되다 보면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하거나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어서 집중력장애 학습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주요 증세로는 복통 두통 수면장애 배변장애 틱장애 수업 중 졸음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복통은 아침 등교시간 무렵이면 주로 나타난다. 검사상으로 위나 대장에 기질적인 이상이 없으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장 근육의 일시적 긴장으로 인한 기능성 복통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복통이 배변장애 증세처럼 나타나는 일도 있다. 배가 아프면서 대변이 나오려고 하는데 막상 화장실에 가면 변의가 사라지고 대변이 나오지는 않는다.

배변장애가 잦은 소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전까지 소변을 참는 데 전혀 문제가 없던 아이들이 소변을 참지 못하고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는데 소변량이 많지 않으면서 찔끔찔끔 본다. 혹은 수업 중에 소변을 참다가 옷에 지리는 일도 있다. 이러한 빈뇨 증세 또한 검사를 했을 때 신장·요도·방광 등의 병리적 이상은 없고 소변에서 염증 반응도 없다. 기질적인 병변이 아니므로 밤중에는 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수면장애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수시로 깨거나 잠꼬대를 심하게 하거나 무서운 꿈을 꾸듯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자다가 울기도 한다.

두통은 주로 긴장성 두통으로 나타난다. 학교만 가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집에서는 나타나지 않으며 놀이를 하거나 흥미 있는 일을 할 때도 안 나타난다.

불안과 긴장이 심하면 틱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입술을 실룩이거나 눈을 지나치게 깜박이거나 어깨를 움찔거리거나 옷깃을 씹기도 하고 비염이 아닌데도 수시로 코를 킁킁거린다든지 하는 것이 주요 증세다.

이러한 증세가 나타날 때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신학기증후군과 관련된 것인지, 평소에 문제가 있었던 증세 혹은 질환이었는지, 아니면 환절기증후군인지에 대한 감별이다.

   

신학기증후군의 대처에는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학교생활에 대해 부모님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친구를 빨리 사귀는 것이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잘 못 일어나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면 학습량을 다소 줄이고 일찍 잘 필요가 있다. 단지 심리적인 긴장이나 불안 등 부적응 증세만 보이는 가벼운 경우는 몇 주 지나고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면 저절로 없어지지만 한 달 넘게 지속하거나 육체적인 고통이 심한 경우에는 증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옥상철 아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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