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요즘 뭐합니까?] 이명근 창원시의원

지역구 동네마다 현안이 무엇인지, 공약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신마산 지역의 앞날을 그릴 수 있었다. 창원시의회 이명근(53·새누리당, 현동·가포·월영·문화·반월·중앙동) 의원이다.

'신마산의 미래'를 위해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앞으로 신마산 지역은 국도 5호선으로 현동과 구산면을 지나 거제로 갈 수 있고, 마창대교와도 연결된다. 길이 사통팔달이 된다. 그야말로 신마산을 중심으로 지형이 바뀌는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난개발이 안 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무분별하게 아파트와 집을 지으면, 나중에 엉망이 될 것이다. 그건 후대에도 재앙이다. 큰 틀에서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도시가 형성되도록 애써야 한다. 정치뿐 아니라 어떤 일을 추진하든 미래를 내다보고 했으면 한다." 최근 활용 계획이 나온 마산 해양 신도시에도 고층 건물 없이 업무와 연구개발 공간, 주민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명근 창원시의원. /박일호 기자

의원 생활 도중 가장 뿌듯했던 일이 근래 있었다. 이 역시 지역구 현안으로 바다와 인접한 마산의 모습이 바뀔 일이었다.

"32일 39회. 1년에 이만큼 마산항과 가까운 7만여 ㎡ 저지대에서 바닷물로 침수된다고 한다. 그동안 수차례 서면 질문, 5분 발언 등으로 정말 집요하게 배수 펌프장 설치를 강조해왔다. 그러다 이곳이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배수 펌프장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 물때표 달력을 보면서 밤 11~12시 물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직접 확인한 때도 있었다. 국·도비 400억 원을 들여 완성할 텐데, 노력해서인지 애착이 많이 가는 사업이다."

시의원으로서 짧은 시기 이뤄낸 일도 많았지만, 이번 사업에는 거의 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이렇듯, 꾸준히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다.

"월영마을과 창원 도심 등에 있는 메타세쿼이아는 뿌리가 자라 하수관을 막거나 주택가를 덮어버려 장기적으로 수종 갱신이 필요하다. 계속 지체됐던 가포 보금자리 주택 사업은 올 연말까지 보상을 거쳐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듯하다. 밤밭 고개에서 두릉마을까지 차가 한 대밖에 못 다니는 길인데, 지난해부터 2차로 도로로 확장한다. 올해 땅 정화로 사실상 공사를 시작한 주민 숙원사업인 마산 종합스포츠센터 건립 문제도 있다. 현재 주민과 국비 확보 여부 등을 알아보고 있는데, 신마산 상권 활성화를 위해 공영주차장도 만들어져야 한다."

신마산 일대가 어떻게 변할지도 주시하고 있다.

"문화동과 반월동은 빈집이 많아 범죄 우려 지역인데, CCTV 설치와 함께 재개발 사업을 이뤄내야 한다. 경남대 앞 월영광장은 통합 창원시의 관문인데, 광장이 확대되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만날재 인근에는 집을 하나 지어도 모양 등을 통일해 난개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워터프런트 사업으로 수변 공원이 조성되고 임항선 그린웨이까지 연결되면, 그동안 바닷가에 살면서도 바다 정취를 제대로 못 느꼈던 시민이 바다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중앙동에서 완월동으로 이어지는 장군천도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면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사실 이 의원은 이름난 '고깃집 사장님' 출신이다. 대학시절 우연히 누나의 식당 일을 도와주다 적성이다 싶어 시작한 일이었다. 의원 생활로 바쁜 아버지를 위해 지금 식당은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딸이 경영 중이다.

또, 이 의원의 이채로운 이력은 '경남도예가협회원'이다. 대학 무기재료공학과 출신으로 석사 과정까지 마쳤는데, 그 과정에서 도자기 공예를 배웠다. 그간 출품도 많이 했고, 해가 진 줄 모르고 깊이 빠져 작업한 적도 많았단다. 아울러 동료 의원이나 지역 어르신을 위해 색소폰 연주를 선보이는 등 이 의원은 예술적 재능이 풍부하다.

이처럼 사업으로 성공했고, 예술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성공에는 끝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지역에 정말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다. 이들을 위해 내가 일해서 지역이 바뀐다면, 얼마나 가슴이 뿌듯할까 생각하고 시작했다. 앞으로도 지역민의 대변자로 변함없이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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