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로 신체 불균형…양쪽 어깨 높이 다르면 의심

요즘 육체의 움직임은 줄고 한 자세로 지속적으로 앉아 있거나 같은 패턴의 노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학업,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으로 쉽게 피로해지고 무기력증, 우울증, 집중력 감소와 같은 정신적 쇠약까지 겹친다. 이렇게 되면 어깨, 목, 허리, 등, 엉덩이, 무릎, 발목 등에 근육통과 관절통과 같은 신체적 통증을 자주 호소하게 된다.

부정렬 증후군은 이러한 신체적 통증의 원인 중 하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잘못된 자세 때문에 척추가 틀어지면서 자세의 불균형을 가져온다. 또한, 척추의 복합적인 문제로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오랫동안 자세가 나쁘면 척추와 골반이 비뚤어지게 되고 근육이나 뼈, 관절들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 비뚤어지게 된다.

그러면 뼈를 둘러싼 혈관이나 인대, 근육, 신경 등이 붓게 되어 순환이 되지 않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디스크가 한쪽으로 밀려나오면서 주위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 등 여러 척추질환이 유발될 수도 있다.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부정렬 증후군을 앓는 환자가 주로 호소하는 증상은 이렇다. 바지를 입을 때 항상 한쪽이 반대편보다 긴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신발 밑창이 비대칭적으로 닳는다. 또한 운동을 하거나 걸음을 걸을 때 유독 한쪽 발만 자주 삐거나 같은 부위가 지속적으로 아플 수 있다.

바르게 선 자세로 거울을 봤을 때, 양쪽 어깨의 높이가 차이가 난다면 부정렬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병원에서 척추와 골반의 X-ray 검사를 시행하여 부정렬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부정렬 증후군의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책을 읽을 때는 눈높이에 맞춰, 될 수 있으면 독서대를 이용하여 읽도록 한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사람은 모니터를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고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등받이까지 밀착시켜야 한다. 1시간 이상 고개를 숙이는 것을 삼가야 하고, 턱은 가슴 쪽으로 살짝 당겨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주기적인 스트레칭도 필요하다. 장시간 서 있을 경우에는 양다리에 번갈아 가며 무게중심을 실어야 한다.

잠을 잘 때도 바른 자세로 자야 한다. 걸음걸이는 발이 11자가 되게 걷는 것이 좋고, 팔과 다리를 씩씩하게 움직여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경우에는 양쪽으로 무게중심을 나눠 들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긴장과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통증이 생긴 경우는 자세 교정만으로 호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할 때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환자에 따라 수기교정, 주사요법, 족부교정, 운동요법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영숙 삼성창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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