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게 이런 곳]금동관광농원(창원시 의창구 동읍 금산리 132)

창원시 의창구 동읍 금산리 132번지. 이곳에는 농림수산식품부(옛 농림부 시절 지정)가 지정한 창원시 '1호 관광농원'이 있다. 지난 1993년 창원시민에게 자연 학습과 휴식 장소를 제공하고자 과수원에서 관광농원으로 허가받은 금동관광농원. 창원은 물론 김해, 밀양 등 인근 도시에서도 한 시간 내로 찾을 수 있는 이곳은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공간을 찾는 관광객에게 안성맞춤인 장소다. 특히, 봄을 맞아 가족 단위 나들이 관광객이 많아지는 추세에 자녀에게는 좋은 체험 학습 장이 될 수도 있다. 농원 입장료는 따로 없다. 단, 음식을 먹거나 직접 수확한 열매를 사고자 할 때에는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시세보다 싼 가격에 접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금동관광농원을 운영하는 김경섭(48) 씨는 "처음 시작은 농작물 외 소득을 올리는 한 방편쯤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마을 상품을 홍보하고 시민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가 점차 깊어져 뿌듯하다"고 전했다.

   

1993년 당시 야산과 맞물린 2만 6446㎡(8000평)의 과수원 부지 중 1만 3200㎡(4000평)를 관광농원으로 인가받았다. 그리고 1995년에 주변을 재정비하여 지금 모습을 갖췄다. 몇만 평씩 하는 다른 농원과 비교했을 때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노는 터 없이 체험할 거리로 꽉 채웠다. 짧은 시간 내에 농원 곳곳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식 인가받은 농원 터에는 시민 편의를 위해 민박 건물과 식당, 원두막, 놀이터, 족구장, 휴게실 등을 갖췄다. 그리고 나머지 터에 과수나무를 심고 가꿔 놓았다.

농원 마당 한 편에는 연못과 양어장·낚시터·연못 정원 등을 조성하였다. 특히 마당 연못은 총 세 군데나 파놓았는데, 하나는 양어장과 가족 낚시터를 만들고 두 곳은 연꽃을 심어 개성 있는 정원으로 꾸며 놓았다. 물론, 세월이 지나 본래 모습을 잃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연못도 있다. 하지만, 인위적인 연못이 아닌 자연 그대로 모습을 즐기기에는 더 좋아졌다.

관광농원의 핵심은 관광객이 직접 열매를 수확하고 맛보며 원가에 살 수 있다는 데 있다. 금동관광농원에도 농원과 인근 야산에 400여 그루 감나무와 앵두나무, 자두나무 등이 있다. 이밖에 포도, 복숭아도 이웃 과수원과 연계해 과일 따기를 체험하고 맛볼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나무는 대부분 15~20년생이어서 매년 열매를 한가득 맺고, 맛도 가장 좋을 시기다. 게다가 독한 농약 한 번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 키워 건강상으로도 안전하다. 열매가 무르익는 시기에 맞춘 행사도 다채롭다. 5월 앵두 따기로 시작되는 과일 따기 행사는 7~8월에는 자두 따기, 10월에는 단감 따기와 나물 캐기 등으로 이어진다. 첫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5월까지 참지 못하는 관광객들은 나무를 찜 해 놓고 수시로 방문해 가꾸기도 한다. 겨우내 잔뜩 움츠려 있던 나무들도 서서히 푸른빛으로 물들며 새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나무 가꾸기, 열매 따기에 지칠 때쯤이면 인근에 있는 다른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다. 금동관광농원은 전국 최대 철새 도래지인 주남저수지가 둘러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마금산온천과도 6km 이내로 가깝다. 또 다호리 고분군과도 3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종합 관광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김경섭 씨는 "20년이 된 농원이라 편의 시설은 많이 낡았지만, 그만큼 자연과 더 가까워졌다"며 "특히, 나무는 이제 막 전성기가 시작된 셈이다. 비교적 한적한 지금도 좋지만 5월에서 10월 사이에 방문하면 관광농원의 진면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50명은 족히 먹을 수 있는 통돼지 바비큐나 백숙, 오리고기 역시 금동관광농원에서 맛볼 수 있다. 자연 속에서 노닐다 먹는 음식 맛이야 상상 이상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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