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각적이고 다채로운 시각적 이미지, 기호에 열광하고 선호한다. 베스트셀러 도서보다 백만 흥행 영화가 더 이슈가 되고 우리의 눈길을 끈다.

그뿐만 아니다. 광고를 볼 때도 '장면'이 머릿속에 각인되고, 광고 속 제품을 보게 되면 광고의 장면을 쉽게 떠올린다. 스마트폰, 태블릿 PC가 일상생활의 필수품인 영상 세대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시각적 이미지는 문자 기호보다 확실히 즉각적이고 감각적이다.

나 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제법 오래되었다.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얼마 안 가서, '고가(高價)'라는 것을 빼고는 별다른 고민 없이 구입했다.

주변을 둘러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학교 현장에서도 스마트폰, 태플릿 PC 등을 활용한 '스마트 교육'을 심심찮게 진행하고 있다. 확실히 스마트폰 사용자가 '스마트'한 시대인가 보다.

얼마 전 나는 우연히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다운 받게 되었다. 전자책을 무료로 다운 받아 읽을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끼고 호기심에 전자책 몇 권을 다운 받아 읽었다.

생각보다 괜찮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틈틈이 작가들이 연재하는 소설도 읽어보고, 기존에 종이책으로 출간된 책들도 읽으면서 나름 만족스런 독서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편견을 갖고 있던 이북(e-book)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했다.

스마트폰에서 인터넷이 가능해지면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게 되었다. 작가가 책을 연재하면 독자는 즉각적으로 리뷰를 달고,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스마트 독서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지금껏 종이책 독서만 진지한 독서라고 여겼던 고정관념을 깨트린 계기가 되었다.

휴대전화를 늘 소지하고 다니면서, 책은 책꽂이에 가지런히 꽂아놓고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로 독서를 게을리한 시간도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예전보다 전자책을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계발하고 있다.

게다가 출간 비용의 절감으로 작가와 독자가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도 생겨나고 있다. 전자책을 출간한 작가층의 연령이 다양했다. 소설이 재미 있어서 작가 소개를 찾아 읽고는 깜짝 놀랐다. 1996년생 고등학생이었던 것이다.

   

기존에 인터넷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을 연재하던 작가들이 전자책 출간을 많이 하는 것도 비용 절감과 다양한 독자층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 같다.

전자책 시장은 앞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새로운 독서 생태를 만들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심옥주(김해분성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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