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요즘 뭐합니까] 전기풍 거제시의원

"거제의 지역경제는 조선경기에 좌우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조선산업에 대한 거제시의 지원은 시민의 생존권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거제시의회 전기풍(48·새누리당·다 선거구)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다 시의회에 진출했다. 그래서 그는 조선산업에 대한 행정지원책 마련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며 열심이다.

전 의원은 "거제의 지역경제가 조선경기에 의존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관광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거제의 지역경제는 관광산업 등 다각화된 산업구조로 이뤄져야 한다는 개인적 소신 속에 지금의 거제 경제를 떠받치는 조선관련 산업에 대한 행정 지원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기도 하다.

   

전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에서 교육부서, 경영기획실, 지역문화담당, 홍보, 구매업무 등 여러 업무를 담당했다. 그래서 그는 남의 말을 잘 듣는 편이다.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땐 조심스럽게 하며, 한편으로는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상대방과 의견이 다르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토론도 마다치 않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해 다혈질이라는 주위의 평가를 받기도 한다.

전 의원의 지역구는 대우조선해양 근로자 가족이 밀집한 옥포 1·2동이다. 여태 이 지역에서는 대부분 진보정당 소속 현장 근로자 출신이 시의회와 도의회에 진출했었다.

그런데 정치 초년생인 그가 이 지역구에서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으로 당선되자 한동안 지역정가에서는 전 의원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었다.

당시 출마계기에 대해 전 의원은 "정치에 뜻을 두고 정당활동을 한 적도 없었는데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눈여겨 본 어르신들이 출마를 권유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부지런함은 의회에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하루가 48시간이면 좋겠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 24시간이 그에게는 아무리 나눠 써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매일 의회에 출근한다. 의회 전문위원, 동료의원 등과 많은 대화를 나눠 의회가 할 일을 찾기 위해서다.

기초 자치단체 의원의 역할에 대해 전의원은 "민감한 행정 사안을 놓고 의견 다수에 편승해 무작정 반대를 하는 것보다는 올바른 견제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찾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라며 "시의회는 행정이 수많은 화살을 쏘면 화살을 과녁에 명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전 의원은 거북선 상품화에 매달려 있다. 거제시가 옥포동 해변에 '이순신 만나러 가는 길' 조성에 맞춰 자체 제작한 거북선을 옥포항에 정박시켜 관광상품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이순신 장군의 상징은 거북선이며 옥포대첩의 역사는 400년이 지난 지금도 살아 숨 쉰다"라며 "대우조선과 삼성조선 등이 세계적 조선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초는 선조의 지혜에서 비롯됐다"라며 거북선 알리기에 열심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평균 연봉은 7800여만 원이다. 차장인 그의 연봉이 이보다 더 높을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거제시의회 의원의 의정비는 3759만 원이다.

회사 측의 특별한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녀의 교육비 등 부족한 생활비는 부인이 맞벌이로 충당하고 있다는 게 주변 지인들의 귀띔이다.

전 의원은 지역구를 가리지 않고 민원이 있으면 지역 어디라도 가서 경청하는 발로 뛰는 의회상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만을 챙기는 것은 사심이고 그런 의원은 동 의원이나 면 의원이지 시의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방의회는 지방정치가 아니고 지방자치다"라는 전 의원은 인터뷰를 마치고 또다시 민원현장으로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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