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이 만난 사람] 도내 시장·군수에게 듣는다-이재근 산청군수

재선인 이재근(63·새누리당) 산청군수는 오는 9월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준비로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기대에 가득 차 있다. "산청에 뭐 있냐"고 빈정대던 군민들에게 희망·긍정의 힘을 북돋워 온 지 7년, 그는 의약엑스포와 항공우주산업, 고품질 농·축산업 등으로 FTA를 하고도 잘살 수 있는 산청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또 홍준표 지사와 함께 산청에 한방(제약) 관련 전문공업단지도 구상하고 있다.

-7년간 군정 맡아왔는데, 주요 성과는.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개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날개부품공장 유치, 산청읍에 318가구 아파트 건립하는 것, 성과다. 엑스포 잘 치러야 한다."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한마디로 홍보한다면.

"건강 엑스포다. 요즘 화두가 웰빙이다, 힐링이다 그러니까 산청하고 콘셉트가 너무 잘 맞다."

-엑스포를 추진한 동기는.

"관광이 되지 않는 농촌은 어렵다. 지리산 자락에 옛날부터 약초가 많이 생산됐잖나. 그런 배경으로 유이태 선생이다, 허준 선생이다 많은 명의들 활동무대가 산청이었다. 그래서 산청은 동의보감의 고장이다. 이걸 제대로 알리고 메카로 만들려면 엑스포를 해야 되겠구나, 당시 김태호 지사 시절인데 '우리가 해볼게' 그랬다. '서부경남에서 생산되는 약초, 산청이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내심으로만 (2006년부터)준비했다. 그런 중에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등재(2009년)됐다. 당시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이 기자회견 하면서 2013년에 의약엑스포 하겠다 그랬다. 그때부터 여러 지자체가 경합을 했고 결국 산청서 하게 됐다."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이재근 산청군수는 홍준표 지사와 함께 산청에 한방(제약) 관련 전문공업단지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호 기자

-엑스포 핵심 내용은.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전통의약엑스포 해본 적 없다. 무거운 책임감 갖고 준비 제대로 할 거다. 볼만한 행사가 될 거다. 외국에서 (관광객)많이 오니까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볼거리 많다. 체험행사, 체질 진단, 동의보감촌 기 체험 바위에도 꼭 가봐야 한다."

-기대하는 엑스포 효과는 뭔가.

"인근 지역에서는 알지만 수도권에선 산청 어디 있는지 모른다. 산청 제대로 알리는 데 (엑스포가)최고다. 백화점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산청 농산물·축산물이 여러 가지다. 쌀, 한우, 딸기, 곶감 등. 약초는 말할 것도 없고. 명품을 만들어놓고도 홍보가 덜 됐다. 엑스포를 겪으면서 획기적으로 달라질 거다."

-엑스포는 해마다 계속 열리나.

"아직 정해진 건 없는데, 보건복지부나 이쪽 의견도 한번 하고 버리긴 아깝다. 이번 엑스포 끝나면 자연스럽게 다음 엑스포를 언제 하자는 얘기가 나오지 않겠나. 우선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간 엑스포 하는데, 10월 20일 되면 지리산에 단풍이 피크일 것 같다. 자동 연장을 좀 해야 될란가."

-약초산업 활성화 계획은.

"생산에서부터 가공, 유통까지를 생각하는데, 지금 홍준표 지사하고 얘기 하는게 '산청에 한방 관련한 제약회사, 전문공업공단을 만들자. 제약회사도 될 것이고, 건강식품 같은 거.' 우리가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근에서 생산하는 것도 소비자에게 바로 팔 수 있도록. 산청 걸 가지고 만들었다는 것도 대단한 홍보고, 산청에서 생산했다는 것도 홍보가 된다."

-관광 인프라 구축은 잘 돼 있나.

"산청에 호텔이나 이런 건 없다. 꾸준히 관광객이 오다 보니 펜션이나 숙박시설이 생각보다 많다. 진주를 비롯해서 서로 (관광)MOU도 돼 있고. 불교에 관심 있는 분들은 산청 들렀다 해인사 갈 수 있고. 30분,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다른 곳에 갈 수 있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장소를 홍준표 지사가 정해주겠다고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천왕봉도 산청에 있고 코스가 좋은 게 산청이다. 산청에 유치될 걸로 전망한다. 지리산에도 케이블카 놓을 수 있도록 국립공원법 개정할 때부터 산청 역할이 컸고."

-한국항공우주산업 날개부품공장을 유치했는데, 전망은.

"열심히 공장 건립하고 있는데, 의미가 아주 크다. 항공산업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산청에 항공 관련 산업 유치하려고 4년쯤 공을 들였다. 산청에도 거점 확보했으니까 협력업체 들어올 걸로 본다."

-농업, 주거환경, 교육 분야는 어떤가.

"산청읍에 대단지 아파트 짓고 있다. 되겠다 싶으니까 투자를 하는 거다. 학교는 인재학사 만들어서 교육 문제를 풀었다. 그전엔 산청서 중고등학교 다녀서는 지방대 가기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서울로 많이 간다. 학부모들이 교육 때문에 불안해서 이사를 간다는 소린 안 한다. 오히려 산청으로 들어온다."

-산청의 미래 먹거리는 뭔가.

"엑스포 통해서 산청 알리고. 항공산업이 미래산업이고 국가전략산업이니까 신경 쓰고. 또 지금까지 신경 써서 해놓은 게 친환경농업, 유기축산. 이런 게 전국을 대표한다.…관광이 꼭 중요한 게, 쌀을 그냥 팔면 밥 한 공기 만드는 데 100원, 150원 할 거 아닌가, 쌀값이. 밥을 하면 1000원 이하 짜린 없잖나. 소를 키워서 소 장수한테 팔면 500만 원 받을 걸, 도시 정육점에선 1000만 원 만든다. 식당에서 구워 팔면 2000만 원 받는다. 최후 소비까지 이뤄질 수 있으면 산청은 잘살 수 있다. 와서 먹고 자고 갈 때 장봐서 갈수 있게."

-FTA 대응책은 뭔가.

"최고 먹거리 만들어야 된다. 어차피 양으로는 경쟁 안 되잖나, 큰 나라하고. 거기(중국 등)서 못 만드는 고품질을 만들어 제값 받고 팔고, 그거 찾으러 산청에 오도록. 옛날에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러 지리산에 사람을 보낸 게 기록에 남아 있다. 중국 사람들이 '산청에 가자' 그런 걸 만들어야 한다. 칠레하고 FTA 하고 포도밭 없어졌다. 어디 한군데서만은 FTA 하고도 잘사는 농촌 만들어야 할 거 아니냐. 산청에서 만들어보겠다 그랬다. 그래서 엑스포 하는 거다."

-산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산청이 6·25를 16년 겪었다. 1948년 여순 반란군이 들어오면서 이미 6·25가 시작됐고, 마지막 빨치산, 물론 산청 출신이다 정순덕. 63년에 체포됐다. 그때까지 6·25 겪었다. 우리 친구들이 아버지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 좌익하다 우익하다 부역하다, 그 이유를 뭉뚱그려서 '세상바람에 아버지를 잃었다'고 한다. 그런 한을 우리가 풀어야 된다. 정말 잘사는 산청 만들어야 된다.…산업화다 도시화다 하면서 40여 년 동안 시계추가 한쪽으로만 갔다. 사람도 서울로, 돈도 서울로. 취임 초 주민 누구나 만나면 '산청에 뭐 있냐' 그런다. 그래서 행사 때마다 '산청에 63빌딩이 없어. 서울엔 지리산 천왕봉 있나? 산청에 현대조선 없다. 울산에 지리산 있어? 유이태, 허준이 있어? 왜 부정적으로만 얘기해? 그랬다."

-3선 군수 준비하나.

"저는 (군수)안 한다는 얘기를 오래전부터 했는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 역할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저도 여기 와서 군수를 했을 거고. 여기까지가 내 소임 아닌가 생각한다. 해보니까 4년 갖고는 사업 같은 거 시작도 못한다. 계획 세우고 예산 확보하려면. 그래서 두 번 하면 좋겠다.…군수 끝나면 그냥 놀 거다. 내년이면 64살인데 적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직이라는 게 최상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죽자사자 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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