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국제경쟁력 있는 축제' 정부 뒷받침 필수

[진주남강유득충제, 캐나다에 가다] (4)글로벌 축제로 가기 위해서는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2013년 02월 22일 금요일

남강유등축제는 글로벌 축제로 성장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 이번 윈터루드 축제 참가도 그 과정 중 하나다. 쉽게 말하면 홍보하러 간 것이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글로벌 축제가 되려면 홍보가 필수적인데 현재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표축제가 되면서 한국관광공사에서 홍보를 대행해주곤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래서 유등을 들고 외국에 나가서 남강유등축제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대표축제나 최우수 축제로 지정되면 3년 이후에는 정부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여러 축제를 번갈아 가면서 키워낸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축제가 고사되는 역기능도 있다.

대표축제가 되면 6억 원 정도의 국비와 수반되는 도비까지 합치면 8억 원의 지원을 받지만 명예졸업을 하게 되면 한꺼번에 이런 지원이 끊기게 된다. 정부에서는 3년 정도 집중적인 지원을 했으니 자립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3년 정도의 지원을 가지고 글로벌 축제로 가고, 자립하라고 하면 너무한 처사다.

   
  캐나다 윈터루드 축제장인 리도운하를 가로지르는 로리에 다리 아래에 설치된 대형 소망등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김종현 기자  

진주문화예술재단의 서영수 상임이사는 "전국체전에서 3번 연속 금메달을 딴 선수보고 더 큰 대회인 올림픽에는 자비로 훈련하고 대회에도 출전하라는 것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축제 전문가들은 글로벌 축제로 키우기 위한 정부의 정책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최우수 축제와 대표 축제로 지정됐거나 졸업한 축제 중에서 국제 경쟁력이 있다는 판정을 받은 축제는 글로벌 축제로 키우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의 사례를 보면 세계적인 축제는 대부분 정부지원이 있었다.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매년 8월에 한 달간 축제를 개최하면서 3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찾는데 이중 14%가 외국인이다. 축제를 통해 800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1만 2000명의 일자리도 창출한다. 이런 성공 이면에는 영국 관광청이 국제홍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500여 개의 국외여행사와 파트너십을 구성,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 삿포로 눈축제는 해외마케팅을 위한 일본 관광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삿포로 동계 올림픽과의 연계를 통한 국제화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기 어려웠다,

물 축제로 유명한 타이의 송크람 물 축제도 국외에서 영상을 자주 접하는데, 이런 배경에는 타이관광공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뒷받침됐다.

세계가 주목하는 브라질 리우 카니발과 스페인 토마토 축제 등도 대부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광기관 등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2006년 국가정보원은 '국가적 매력 향상을 위한 지역 축제 육성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유명 연예인에 의한 한류보다는 안정적인 문화 콘텐츠 공급이 가능한 축제 육성이 필요하며 특히 동북아 문화 허브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에 여러 문화가 상호 교환되는 축제는 장기발전 방향에 들어맞는다'고 지적했다. 즉, 지역축제가 더는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발전 전략 차원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축제는 경제효과도 엄청나다. 중국의 하얼빈 빙등축제는 2개월간 개최하면서 10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 1조 8000억 원의 수익과 1만 명의 고용 효과가 있다. 독일 옥토버페스트도 600만 명이 찾고 방문객의 지출액이 10억 유로(2007년 기준)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관광상품성이 높은 축제를 육성하고 관광자원화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관광축제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관광객들의 성공적인 유치를 이룩했으나 국제부문에서는 그 효과가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앞서 대표축제를 졸업한 안동탈춤페스티벌과 보령 머드축제는 명예졸업 이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비 지원이 사라지면서 예산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으며 예년 같은 영예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최우수 축제에서 명예졸업한 하동야생차문화축제도 얼마 전에 축제를 대폭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명예졸업할 대표 축제들도 이런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을 키운 축제가 명예졸업과 동시에 쇠락하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축제협회 한국지부장인 정강환 교수는 "축제를 키우기는 어렵지만 쇠퇴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초창기 전국의 축제 중에서 경쟁을 통해 대표 축제나 최우수 축제로 지정된 것들은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주자들이다. 글로벌 축제로 키울 재목들이다. 그런 축제가 하루아침에 쇠락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정부에서 엄정한 평가를 거쳐 몇 개의 축제는 글로벌 축제로 키우는 노력과 정책의 변화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http://www.idomi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현 기자

    •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