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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범죄조직 이름 '아이리스'인 이유

[문화 속 생태] (61) 붓꽃…잎 모양이 뾰족한 아이리스, 예수 찌른 칼 상징

정대수 우산초등학교 교사 webmaster@idomin.com 2013년 02월 19일 화요일

〈아이리스 2〉

지난주 <아이리스 2>가 시작됐다. 이병헌과 김태희가 나오는 <아이리스>를 보면서 왜 국제 테러 조직의 이름이 아이리스가 됐을까? 하고 궁금했다. 국제적인 악의 축인 테러단체의 이름이 예쁘고 아름다운 꽃이름인 이유가 뭘까? 인터넷 검색을 해 봐도 우리말로 붓꽃이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무지개 여신이라는 정도만 나온다.

   
  KBS2TV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아이리스 2〉 공식 포스터.  

아이리스, 붓꽃, 꽃창포, 창포

아이리스랑 붓꽃이랑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 하는 분에겐 사과와 애플, 장미와 로즈라고 이야기해 준다. 조금 꽃을 아는 분들은 붓꽃과 꽃창포 그리고 창포가 어떻게 다른지 많이 물어보신다. 그러면 인터넷 검색에서 '붓꽃 꽃창포 창포'를 검색하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고 말씀드린다. 그래도 왜 아이리스가 국제 범죄 조직의 이름이 되었는지는 단서를 찾을 수 없다.

미술관에서 찾은 힌트

힌트는 참 멀고 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찾을 수 있었다. IRIS라는 꽃을 검색에 검색을 하다가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림에 아이리스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미와 백합 그리고 카네이션이 기독교 꽃인 것도 그렇지만 아이리스가 기독교의 상징 꽃이라는 걸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은 알 수가 없다. 기독교와 성모 마리아 그리고 아기 예수와 함께 그려지는 아이리스는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교회의 꽃이 왜 국제 테러 조직의 이름이 된 것일까?

   
  성화에 나타난 아이리스(아래쪽 좌측)  
   
  성화에 나타난 아이리스 확대(가운데)  

성모마리아 슬픔

기독교 성화에 그려진 아이리스는 성모 마리아의 슬픔이고 눈물로 해석된다. 붓꽃의 붓을 닮은 꽃모양이나 화려한 꽃보다는 붓꽃의 잎이 뾰족한 칼 모양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던 아이리스의 비밀은 바로 '아이리스가 예수님의 심장을 찌르는 칼이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 비밀은 루가복음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된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슬픔인 아이리스는 반기독교 세력이 되고 악의 축이 되고 테러 단체가 되는 것이다. 기독교 달력인 2012년을 쓰고 있는 지구에서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무리는 바로 아이리스가 되는 것이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성모와 아기 예수〉. 성모 마리아 뒤편에 솟은 꽃이 아이리스다.  

동양의 창포

일본 오사카 성에서 본 일본 전통 투구는 창포 잎이 칼 모양이라서 벽사의 의미가 있다. 동양에서는 음력 5월 5일 단옷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쑥을 처마에 걸어두어 액귀를 물리쳤다. 창포와 쑥의 향기에서 향기 치료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 오사카 성에서 본 일본 전통 투구를 보고 창포 잎이 칼모양이라는 것을 보고 순간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한·중·일 3국의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 감는 것도 향기 치료도 되지만 창포 잎이 생긴 모양이 칼처럼 생긴 것도 설득력이 있다. 동양의 창포와 서양의 아이리스가 칼처럼 생겼다는 공통점에서 만나는 것이다.

기독교 문명의 상징 '아이리스'

아이리스가 예수의 심장을 찌르는 칼이라면 카네이션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보고 성모가 흘린 눈물이다. 성모의 눈물이 땅에 떨어져 핀 꽃이 카네이션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어버이날 꽃이 되었다. 장미꽃은 메시아의 약속과 그리스도의 탄생을 상징한다. 하얀 장미는 성모마리아의 순결을 상징하고 붉은 장미는 예수의 순교를 상징한다. 백합은 성모마리아의 순결함을 상징하고 부활절의 꽃이다. 재림과 부활을 상징하는 꽃이 백합이다. 우리가 아무리 알려고 해도 알 수가 없는 아이리스의 정체는 종교 코드다. 기독교 중심의 서양문명에서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를 알아야만 알 수 있는 종교 코드인 것이다. 드라마 아이리스는 지금 세계 질서에 딱 맞는 아주 현실적인 드라마 이름을 지었다. 우리는 동양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이지만 문화와 정신은 기독교 서양 문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정대수(우산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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