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요즘 뭐합니까?] 이채화 양산시의회 의장

양산시의회 이채화(58·새누리당·마선거구·사진) 의장은 '주민과의 소통과 의회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은 양산시의회에서 의장으로서, 맏형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소통과 화합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의원은 강인하고 와일드한 해병대 하사관 출신답지 않게 부드러운 인상으로 동료 시의원은 물론 공무원, 시민으로부터 폭넓은 신망과 평판을 얻고 있다.

극한의 훈련과 사업실패의 좌절을 겪었으면서도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는 '외유내강'의 소유자인 이 의장은 경청하는 자세가 가장 돋보이는 사람이다.

   

자신이 말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성격인 이 의장은 가슴 속에 '백인도장(百忍道場·중국 무협영화 제목, 100번을 참고 또 참는다)'을 새기고 사는 사람이다.

"대접받는 것이 어색해 토·일요일과 평일 개인적인 일일 때는 의장 전용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성격은 단국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와 공무원으로 변신해 마지막 웅상읍장(이후 분동됨)을 역임한 부친의 교육관과 가풍이 몸에 배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의장은 웅상의 갑부집 아들로 태어났다. 이후 웅상과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에서 잘 나가던 고무장갑 공장을 경영하는 등 한때 탄탄한 재력가였으나 부친처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IMF 금융위기로 수출에 타격을 입고 급기야 사업을 접게 됐다.

여기에다 웅상새마을금고를 창립해 초대 이사장, 향토사연구 등 공직퇴임 후 왕성한 활동을 하던 부친도 친구의 권유로 상주 곶감을 활용한 타닌산 제조업에 뛰어들었으나 사업실패를 하면서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빈손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이 의장은 고향인 양산에서 아내와 함께 노점, 문구점 등을 경영하면서 작게나마 경제력을 회복했다. 이 의장은 주변의 도움이 컸다며 공을 남에게 돌렸다. 자신은 사업체질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던 중 지방자치제가 본격화되자 정치권에서 해병대 전우회 등에서 봉사활동으로 주민들의 신망을 받고 있는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그가 시의원이 된 것은 부친의 염원이 영향을 미쳤다.

"부친이 '지방자치제가 되면 민의의 실현을 위해 시의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꿈을 아들인 제가 이루려고 2006년 양산시의원선거에 출마해 재선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이 의장은 소위 '포퓰리즘'이 만연하고 있는 정치풍토 속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동료 시의원들과 시민들로부터 신망을 쌓아갔다. 원만한 성격의 이 의장에게는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는 딱 맞는 수식어로 이 같은 성품과 기조가 의장 선출과 의회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의장은 '자전거 이용활성화 조례'를 제정해 부산지하철 양산부산대역과 양산역에 70대의 자전거를 배치하는 노력을 했다.

또 자전거 도로 예산확대에 노력하는 등 시민의 건강과 친환경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 의장은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시의회와 시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 등 각종 회의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송출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방송망을 구축해 올해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이 의장은 올해에는 진정, 건의 등을 신속하게 처리해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민원처리규정' 제정과 본회의장 등 시민방청을 활성화시키는 등 역동적인 희망의회 만들기를 할 계획이다.

회의록 작성 공개시간 단축 등 의정활동 자료를 신속히 공개하고 의원요구와 업무보고, 행정사무감사 등 의정자료 관리메뉴 신설과 의장자료 DB구축·검색기능 강화 등 시의회 홈페이지 시스템을 보강해 시민과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화합과 배려가 체화된 이 의장은 "표결보다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또 친구인 나동연 양산시장과의 유착 우려에 대해서는 "도리어 이점이 많으면 많을 것이다"며 "의장은 시의원들이 결론을 낸 것을 집행부에 넘겨주는 역할밖에 할 수 없는데 시장이 요구한다고 의장이 다 해줄 수는 없다. 의회와 집행부의 역할을 분명히 구분할 것"이라며 유착 우려를 경계했다.

이 의장은 "그러나 중재를 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겠다"며 마지막 까지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퇴임 후 양산시 매곡동에 이주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집을 방문해 낙향한 인사에 대한 지역민으로서 예우를 갖추는 등 정치색을 버리는 대인군자의 행보를 보이는 등 소통과 화합, 배려가 몸에 밴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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