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바람난 주말] (57) 창원 자전거 문화센터

명절이 온전한 휴식과 기쁨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이제 진짜 어른이 됐다는 뜻일 것이다.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고 몇 시간을 보내야 하고, 어른들께 인사드리랴 아이들 챙기랴 이래저래 바쁜 명절이 짧은 연휴 기간과 함께 바쁘게 지나갔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오히려 명절 1주일 후 찾아온 휴일을 손꼽아 기다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아이들은 어떤가? 언제나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 밤새 푹 자고 일어나면 충전이 된다. 주말, 아이들과 어디로 떠나볼까?

자전거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홍보관 내부.

바람은 여전히 차다. 하지만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은 잠시 차가운 바람을 잊을 만큼 따사롭다.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였으면 좋겠고,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이곳은 어떨까? 창원경륜공단 내 창원시 자전거 문화센터(창원시 반송로 104 창원경륜장 일원).

전국 최초의 자전거 종합문화공간이다. 이론교육장과 주행교육장, 전시관, 홍보관, 정비소, 이색자전거체험관, 추억의 자전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륜장 내 안내 표지판을 따라 자전거 문화센터를 찾았다.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경륜공단 내 주차공간은 넉넉하기 때문.

홍보관 안으로 들어갔다. 소박하지만 깔끔하다. 자전거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나무로 만든 초기 두 바퀴 자전거에서부터 현대적 자전거의 출발인 미쇼형 자전거, 의류 광고에서 한번쯤은 봤음 직한 오디너리 등 신기한 모습의 자전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다양한 모양의 정교한 미니어처 자전거도 전시돼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창원 자전거 문화센터 홍보관 앞에 전시된 이색 자전거는 신분증 제시후 간단한 인적사항만 기록하면 1회 10분 동안 타볼 수 있다. 아이가 신기해하며 자전거를 타고 있다.

올림픽 사이클 종목 최초 참가자 황산웅 씨를 비롯한 우리나라 자전거 관련 인물들의 풋프린팅과 부조도 전시돼 있다.

홍보관과 이웃한 전시관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 자전거를 만나볼 수 있다. 자전거의 종류는 물론, 가격과 성능, 구입처까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돼 있어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추억의 자전거 코너'에는 막걸리 배달 자전거, 쌀 배달 자전거, 우편배달 자전거, 신문 배달 자전거 등 어른들에게 친숙한 자전거가 전시돼 있다. 아이들은 소박한 전시장에서도 질문을 쏟아낸다.

추억의 자전거 코너에는 막걸리 배달 자전거, 쌀 배달 자전거 등이 전시돼 있다.

"막걸리 통을 달고 자전거가 어떻게 달려? 왜 신문을 자전거로 배달해? 우체부 아저씨들은 오토바이 타는데…." 빨강색 자전거에 커다란 가방이 집배원 아저씨의 상징이었는데…. 추억의 자전거들을 보고 있자니 새삼스럽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관심을 두는 건 이색자전거 체험. 우선 '하이휠(High Wheel Bicycle)'이라고도 불리는 오디너리 자전거가 원형 그대로 복원돼 있다.

그 옆엔 1800년대 유럽형 복장과 신발·모자가 놓여 있다.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의상을 제대로 갖춰 입고 사진 한 장을 찍었다.

몇 대가 고장나 아쉽기는 했지만, 게임과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스크린 자전거와 페달을 밟아서 바퀴를 굴리면 뒤쪽의 발전기 터빈이 가동돼 선풍기 등을 작동시키는 자가발전 자전거, 경주용인 경륜 자전거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색 자전거는 홍보관 앞에 일렬로 전시돼 있어 주민등록증 제시 후 간단한 인적사항을 기록하면 1회 10분 간 체험할 수 있다.

비단 자전거뿐만 아니라 인라인 스케이트나 배드민턴 등 간단한 운동기구를 챙겨 나와서 인근 종합운동장에서 휴일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농구장과 실내수영장, 또 인근에 창원컨벤션센터도 있어서, 실외에서 적당히 몸을 움직인 다음 실내로 놀러가기도 쉽다.

창원 자전거 문화센터.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홍보관에 전시된 미니어처 자전거.
홍보관에 전시된 미니어처 자전거.
홍보관에 전시된 미니어처 자전거.

◇자전거 체험장 이용

△이용 장소 : 화∼목요일 자전거 문화센터 앞 공간이나 자전거 교육장. 금∼일요일 자전거 문화센터 앞 공간.

△이용 시간 및 안내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회 10분 이용. 무료.

△이용 방법 : 주민등록증 제시 후 간단한 인적사항 기록(일반 시민), 학생증 또는 부모 주민등록 제시 후 간단한 인적사항 기록(미성년자).

△매주 월요일은 이색 자전거 정기점검에 따른 휴장.

△이용에 관한 문의 전화 = 자전거 문화센터 홍보관(055-23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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