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고혈압 환자인 ㄱ(53·남) 씨는 난치성 고혈압 환자다. 하루에 4종 이상의 고혈압 약제를 최대용량으로 복용해도 혈압이 160/95mmHg 정도로 조절되지 않는다. 난치성 고혈압을 앓는 ㄱ 씨에게 본원 의료진은 고주파 열을 이용한 '신장 신경 차단술'을 시행했다.

ㄱ 씨는 시술 1주일 후 혈압이 139/85mmHg로 감소했다.

또한 평소 머리가 개운하지 않은 무거운 증상도 완전히 없어졌다. ㄱ 씨는 몸이 전반적으로 가벼워진 느낌이라며 시술에 만족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난치성 고혈압은 이뇨제를 포함해 3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제를 충분한 용량으로 복용하는데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목표혈압: 140/90mmHg 이하, 당뇨 및 만성신장병 환자: 130/80mmHg 이하) 또한 혈압이 조절되더라도 네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해야 한다.

난치성 고혈압환자는 일반 고혈압환자보다 뇌졸중,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신장기능장애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2~4배 정도 높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질환이다. 그리고 장기간 투약으로 말미암은 동맥벽 비후나 좌심실 비대, 섬유화 등 장기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난치성 고혈압 환자는 전체 고혈압환자의 5~10%에 이른다.

신장 신경 차단술은 신장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교감신경을 고주파 열에너지를 사용하여 차단해 혈압을 조절하는 시술이다. 환자의 사타구니를 통과하는 동맥을 미세하게 절개하여, '카테터'라는 관을 삽입해 시술을 진행한다.

전신마취 없이 부분마취로 시술이 진행될 뿐만 아니라, 개복수술 방식이 아니라 고주파 에너지를 사용해 시술하기 때문에 훨씬 작은 부위를 절개하여 부작용과 합병증이 적다.

그러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당일 퇴원하거나 하루 정도만 입원하면 되기 때문에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시술 시간 또한 한 시간 이내로 짧다.

최근 유럽과 호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널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저항성 고혈압환자에서 신장 신경 차단술을 받은 환자들은 6개월 후 평균 32/12mmHg 정도 감소하였으며 신장 동맥의 협착이나 신기능 저하는 나타나지 않아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받았다.

또한, 이미 전 세계 4000여 명 정도가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신장 신경 차단술은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시술 1개월 후에는 혈압이 20/10mmHg 정도로 감소하기 시작해 24개월 후까지도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따라서 약물로 혈압을 낮추는데 한계에 이른 난치성 고혈압환자에게 목표 혈압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하나의 돌파구를 마련해 줄 수 있는 희소식이다. 또한, 약물의 숫자를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약물을 대체하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박용환 교수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