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물이 많이 난다고 병원에 오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겨울철 난방 탓에 실내가 건조해져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른다. 또한 외출시 찬바람이 불면 눈물이 흘러 눈물이 항상 고여 있거나 뺨으로 흘러내려 자꾸 손수건으로 닦게 된다.

심지어 충혈이 심해지고 눈곱, 고름이 나온다. 그리고 눈 주변이 붓고 눈가가 짓물러 통증이 생긴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눈물흘림증'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안구건조증이고 다른 하나는 눈물길폐쇄증이다.

안구건조증은 안구를 보호하는 눈물막의 생성이 저하되어 눈의 대사물질이나 노폐물이 제거되지 않아 생긴다. 충혈, 이물감, 작열감 등을 호소하게 된다.

정말 심한 경우엔 일시적인 시력 저하, 각막염 등 심각한 염증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눈물길폐쇄증은 안구건조증과는 달리 눈물 생성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혀 눈물이 바깥으로 흘러내린다.

본디 눈물은 눈물길(비루관)을 통해 코와 입으로 배출되어야 한다. 심한 경우엔 눈물길에 염증이 생겨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눈물흘림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원인이 안구건조증이라면 눈의 건조함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치료를 한다. 눈물길폐쇄증이 원인이라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치료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이 건조하여 생기는데, 최근엔 안구건조증이 눈의 염증 탓에 발생한다고 알려져서 보통 인공눈물과 염증안약을 같이 사용하게 된다. 심한 정도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눈다. 등급에 따라 면역억제제를 같이 사용하는 때도 있다.

눈물길폐쇄증은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누낭비강 문합술)을 시행한다. 과거엔 피부를 절개해 수술을 하여 흉터가 많이 남고 회복 기간이 길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콧속 내시경을 이용하여 피부절개 없이 수술해 흉터가 없고 회복 기간이 빨라졌다. 가장 최근엔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도 생겨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눈물흘림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안구건조증인 경우, 눈이 덜 건조해질 수 있도록 실내 온도 조절을 하고 가습기를 튼다.

   

또한 눈에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한다. 하지만 눈물길폐쇄증은 특별한 예방 방법이 없다.

눈물이 많이 나서 불편한 경우에는 근처 안과에 방문하여 눈물이 많이 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원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겠다.

/배민철 창원파티마병원 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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