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이 만난 사람] 도내 시장·군수에게 듣는다-김충식 창녕군수

김충식(62·새누리당) 창녕군수에게 2012년은 결실의 해였다. 부곡온천, 우포늪, 화왕산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민선 5기 취임 이후 관광객 300만 명 목표는 무난히 달성했고, 대기업 넥센타이어를 유치해 인구와 일자리가 부쩍 늘었다.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직원들에겐 까칠한 군수라고 불린다는 그의 2013년 군정 계획을 들어봤다.

-'2012년 지방자치 CEO'로 선정됐다. 어떤 점 때문인가.

"지방자치 CEO 상은 지역포럼 100주년 기념으로 처음 선정한 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상이라 해서 응모했고, 군(郡)부에서 최고상 받았다. 최종 선정된 3개 군을 전국 지자체 기획과장 140명이 심사해서 뽑아 공신력 있는 의미 있는 상이다. 취임하면서 창녕군 발전 위해선 인구를 증가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생각해서 1만 명 인구 증가, 2만 개 일자리 창출, 300만 명 관광객 증가를 추진했다. 그게 '행복군민 1·2·3 프로젝트'다."

-인구가 많이 늘었다. 증가시킨 원동력은.

"인구 증가시키려면 가장 먼저 해야 될 것이 공장 유치고, 귀농 귀촌을 많이 시켜야 한다. 군 자체적으로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공공근로사업도 많이 해서 (창녕)밖으로 (사람들이)안 나가게 하고. 매년 1000명 이상 줄어들던 인구가 2010년부터 불어나기 시작해서 이 기간 동안 1700명 불어났다. 인구 불어나는 것이, 시골 군에서는 어려움이 많다. 태어나는 사람은 1년에 300명밖에 안되는데, 돌아가시는 분은 700명이 넘는다. 400명 갭 채우고 불어나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인구 증가는 1700명이지만 실제론 3000명 증가한 거다."

올해 우포늪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는 김충식 창녕군수는 관광객이 우포늪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에코로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생식물단지와 곤충 어드벤처 생태관 등 우포늪 소프트웨어 사업에 신경을 쏟고 있다. /박일호 기자

-넥센타이어 유치로 경제 활성화에 힘이 실렸나.

"넥센타이어가 중국 가려다가 국내로 유턴하면서 공장할만한 장소 물색한다고 하자 남원, 밀양, 창녕, 청도, 산청, 함양 등 8개 시군이 뛰어들었다. 넥센타이어는 등록서류를 내고 나서 6개월 만에 모든 걸 완료하라고 요구했는데,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든 그 시간 내에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런 진실성이 받아들여졌다. 넥센타이어 입장에서는 창녕이 물류 수송하는 데 부산과 가깝고, 땅값도 싸서 가능했던 것 같다. 넥센타이어는 벌써 생산직도 1, 2년 근무하면 연봉이 3500만 원 정도 된다. 큰 기업 들어오니까 군에 세금도 많이 내고, 일자리도 벌써 800명(창녕군민은 400여 명 취업) 생겼고, 앞으로 2000명 일자리 만든다고 한다."

-기업 유치 소식이 계속 들린다.

"특수강 분야에서 대한민국 1, 2위 업체인 세아베스틸이 5000억 원 투자했고, 생산직 임금 연봉이 8000만 원이나 된다. 넥센타이어 입사한 애들이 이제 세아베스틸을 쳐다본다는 얘기가 들린다. 올해도 큰 기업 2개와 공장 100여 개 유치해서 인구 증가를 가속화하고 일자리 2000개 만드는 걸 우선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3년 또다른 군정 계획은.

"우포늪을 세계적 관광지로 발돋움 시켜야 한다. 우포늪 보존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쪽으로 보완해왔는데, 주마간산식으로 보고 가서 관광객 80%가 '볼 게 없다'고 얘기한다. 하드웨어 쪽으로 볼거리를 만들려고 한다. 우포늪에 오는 사람이 숙박할 수 있도록 에코로지를 만들고 있다. 올해, 늦어도 내년 중반에 완료된다. '산토끼' 동요 발상지에 산토끼공원도 110억 들여 조성 중인데, 올 6월 되면 개장된다. 수생식물단지도 70%가량 공정 끝났다. 우포늪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만들어 고기 잡는 체험 할 수 있게 만든 거다. 겨울에도 잠자리를 볼 수 있는 곤충 어드벤처 생태관도 만들고 있다. 우포늪 예산은 국비로 하고 있고, 곤충 어드벤처 생태관은 도비 부탁한다고 해놨는데, 안 되면 군비만으로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훼손지 복원사업도 국가사업으로 하고 있다. 우포늪에 논으로 돼있는 곳을 탐사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우포늪에 볼 것 많더라, 가볼만하더라 하는 소리 나오도록."

-부곡온천을 찾는 사람은 많아졌나.

"부곡 전지훈련장 4개 만들어 1년에 7만~10만 명이 온다. 목욕, 숙박, 식사 다 해결되니까. 앞으로 훈련장을 3개 정도 더 만들려고 땅 구입하고 있다. 국민체육센터도 70억, 80억 원 들여 50% 공정 상태다. 목·금·토, 일요일 되면 목욕 인구로 가득 찬다. 방학 때도 얼음축제 하니까 주차장에 차 댈 데가 없다. 예전엔 530만 관광객 왔는데, 지금은 350만 명가량 온다. 100만 명 정도 더 오도록 할 계획이다. 화왕산 자연휴양림, 스토리테마 둘레길도 조성하고 있어 꾸준히 관광객이 늘어날 거다."

-따오기 복원은 어찌 돼가고 있나.

"지금은 따오기가 19마리인데, 5년 후에는 100마리가 될 걸로 예측된다. 100마리 중 20마리는 야생에 방사하려고 한다. 야생 방사하면 미꾸라지, 새우, 논에 기생하는 곤충을 주로 잡아먹기 때문에 논이 건강해야 되고 주변이 친환경적으로 돼야만 따오기가 살아남을 수 있다. 따오기는 철새이기 때문에 다 날아가는 거 아니냐 걱정하지만 일본, 중국에선 주변에 다 서식하고 있다. 그 기술을 배워야 한다.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는 친환경 깃대종에 가까운 새다. 따오기 복원이 잘 될수록 우리 지역 농산물이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브랜드 심어줄 수 있다. 농업이 절반을 차지하는 우리 군으로선 굉장히 효과가 있다. 또 2, 3년 후에 50마리 정도 야생 방사해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 사업 중 낙동강 강변여과수 개발사업을 반대해서 중단된 상태인데, 현재 창녕군 입장은.

"국회의원들, 담당 국장들하고 군내 사회단체장으로 구성된 반대군민대책위가 서울 가서 반대 시위를 했다. 그러나 강변여과수 사업이라는 것이, 우리 지역 길곡지구에 1일 50만t, 부곡지구에 18만t 해서 전부 68만t 규모다. 직경 5m 정도 되는 관을 30m로 뚫어서 1일 50만t 물을 가져간다는 거다. 인근에 온실농사를 많이 한다. 336개 집수정이 있는데 지하수 물 흐르는 걸 다 빨아들이면 농사 못 짓는다. 또 하나는 직경 7㎞ 이내에선 공장 못 짓도록 제한한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강변여과수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고 예산 확보해 착공했다가 현재는 중단 상태다. 집수정 파는 것을 정부에서 공고 냈는데, 타당성 조사하기 위해 전문가들 중심으로 용역단 구성해놨다. 정부에선 우리가 (사업을)반대하니까, 용역단 결과 나오면 공사 추진하겠다고 한다. 정부가 원래 집수정 구멍을 20~30개 파도록 공고 냈는데, 최근엔 1개만 파서 1, 2년 뒤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한다. 우리는 집수정을 1개만 파겠다는 공고를 다시 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우선 농민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거다. 두 번째는 공사 지점 7㎞ 이내에 제한하는 걸 풀어달라는 거다. 아무리 국책사업이라도 농민들이 굶어죽을 것 같으면 못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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