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 교수 등 전문가 동행…28일께 조사결과 발표

감사원이 4대강 사업을 '총체적 부실'로 판정한 가운데, 관련 전문가와 야당의원들이 합천창녕보에 주목했다.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 조사특별위원회 이미경·박수현 국회의원과 관동대 박창근 교수 등 생명의 강 연구단이 지난 25일 합천창녕보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4대 강 사업의 부실을 지적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파이핑 현상' 의혹이 제기된 합천창녕보에서 추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는 파이핑 현상에 대해선 빠져있다.

이들 일행은 보 호안 쪽 파이핑 현상을 중점으로 조사했다. 또 수중촬영팀을 동원해 보 하류 물받이공 균열과 바닥보호공 유실 여부도 살폈다.

4대강 보의 부실을 지적한 감사결과를 두고 감사원과 정부가 정면대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5일 '파이핑 현상' 의혹이 제기된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야당 국회의원 등이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에 참여한 수중촬영 팀이 보트를 이용해 촬영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이날 박 교수는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하부 옹벽에 물이 새는 것과 관련해 "사면을 보강하려고 콘크리트 블록을 설치해놨는데, 상·하류 수위차가 6m다. 수압차에 의한 파이핑 현상으로 물이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는 "파이핑이란 유속이 빨라 모래가 쓸려 내려가야 생기는 것인데 파이핑 현상으로 물이 나온다면 흙탕물이어야 하는데 맑은 물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박 교수는 지난해 9월 합천창녕보 직하류 좌안 호안 가장자리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두고 파이핑 현상이라고 주장했으나, 수공 측은 "토사를 흘려보내는 배사문에서 나온 물이고, 파이핑이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4대강 보의 부실을 지적한 감사결과를 두고 감사원과 정부가 정면대결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25일 '파이핑 현상' 의혹이 제기된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야당 국회의원 등이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에 참여한 수중촬영 팀이 보트를 이용해 촬영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파이핑(piping)은 보 구조물 아래 퇴적층으로 물이 침투해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생겨 흙 입자가 빠져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보 아래 토사가 계속 쓸려나가면 구조물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공은 이날 감사원이 지적한 물받이공 균열과 바닥보호공 유실 등 지적에 대해서도 "지난해 10월 말께 보강 공사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합천창녕보는 지난해 11월 30일 준공됐으며, 지난 21일 국토해양부에서 준공 인가를 받았다.

박 교수 등은 28일께 서울에서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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