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 주변에는 도로를 따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경남에도 가을이 오고 겨울이 이미 깊어가고 있어 낙엽들이 떨어져 나무들은 가지만 남아 있다. 그런데 잎이 지고나니 도로변이 가관이다. 잎이 붙어 있을 때는 보지 못했던 각종 쓰레기들이 낙엽이 진 도로변 곳곳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했던 수많은 운전자들이 버리고 갔을 쓰레기들로 인해 얼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다.
내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가 열리고 수많은 외국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것이다. 그에 따른 준비들을 전국에서 하고 있을 줄로 안다. 우리 경남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부산과 연결되어 있는 남해고속도로 주변이 쓰레기로 더러워져 있는 것을 외국관광객들이 알게 된다면 정말 창피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비단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에 깨끗이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 삶에서 각자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는 것이 아닌가. 혼자만 편하자고 하는 행동이 곧 사회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때는 나뭇잎이 무성하게 달려 있어서 쓰레기들을 가려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더구나 꺼림직한 마음으로 손님을 맞을 수는 없지 않은가.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많은 운전자들이 ‘나 하나쯤’ 하고 버린 것들이 우리 경남의 고속도로를 ‘쓰레기 고속도로’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비단 경남뿐만이 아닐 것이다. 최소한의 양심은 지키면서 전국의 고속도로 주변을 더럽히지 말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추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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