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논 에이지(NON-Age)', '논 섹스(NON-Sex)' 산업으로 불리고 있는 캐릭터는 나이와 성별, 세대, 국적을 초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업이다.

이미 세계 캐릭터시장 규모는 1532억 3000만 달러, 2015년에는 1686억 6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한미FTA로 캐릭터산업에서 연 15조 원을 버리는 문서에 사인을 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일명 '미키마우스 보호법'으로 저작권 보호기간을 저자 사후, 또는 저작물 발행 후 70년으로 20년을 연장하면서 '미키마우스'나 '곰돌이 푸우' 등 주요 캐릭터의 보호 기간을 연장했다.

〈곰돌이 푸우〉 저자인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1956년 사망하면서 그의 저서들 또한 50년 뒤인 2006년 자유롭게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이 법안으로 2026년까지 저작권이 연장된 것이다.

86살의 '세상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쥐' 미키 마우스(Mickey Mouse)는 1928년 처음 세상에 나온 이후 160편이 넘는 애니메이션에 출연했고, 30권이 넘는 책에 소재가 되었다.

국내 캐릭터산업은 1975년 스누피가 한국에 처음 상륙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우리나라 아기공룡 둘리 등의 창작 캐릭터들이 선을 보였고 2000년 이후 엽기토끼 마시마로를 통해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그 뒤를 이어 뿌까, 졸라맨 등 수많은 국산 캐릭터가 시장을 점유했고 드디어 꼬마펭귄 뽀로로가 등장했다.

월트 디즈니사는 1928년 만든 귀여운 생쥐 미키마우스를 비롯해 도널드덕, 토이스토리, 구피,플루토, 덤보, 담비 등등 1000종이 넘는 캐릭터로 한 해 1000만 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캐릭터산업은 제작, 홍보, 유통 전 과정이 거대 멀티미디어회사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월트디즈니, AOL타임워너, 비아콤, 드림웍스SKG, 한스브로(Hansbro), MGA엔터테인먼트 등인데, 우리나라에도 미키 마우스와 친구들은 일본산 고양이 '키티' 다음으로 많은 상표권이 등록돼 있다.

지난 2011년 국립중앙도서관이 실시한 인터넷투표에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창의성 대명사로 10살이 안된 꼬마펭귄 뽀로로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 꼬마펭귄은 120개국에 수출되었고 브랜드 가치가 3893억 원, 로열티수입 연 120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 역시 '2012년 10대 히트 상품'으로 '강남스타일'과 게임 '애니팡'을 1·2위로 선정해 발표했다. 고부가가치의 콘텐츠 산업이라고 일컬어지는 캐릭터 산업. 고유의 생태계와 창의적 상상력이 더해져 최근 영화로 다시 태어난 꼬마펭귄 뽀로로에 찬사를 보낸다.

/황무현(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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