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요즘 뭐합니까] 전수명 창원시의원

창원시의회 전수명(59·새누리당, 중앙·태평·충무·여좌동) 의원의 명함을 받았다. 명함 아래쪽에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한 포털사이트 이름과 함께 적힌 '전수명을 검색해보세요'.

해당 사이트에서 '전수명'을 입력했더니 맨 위에 뜨는 것은 바로 '전수명 블로그'였다. 블로그를 열자 '서부 지역의 일꾼! 창원시 진해구 시의원 전수명'이라는 큼지막한 글과 사진이 나온다. 전 의원 자신이 직접 관리하면서 다양한 활동 내용과 사진을 싣는 곳이다.

여기에는 5분 발언과 시정 질문 등 시의회 의정활동을 비롯해 지역 뉴스, 논평, 주민 민원 활동, 일상까지 담겨 있다. 블로그를 만든 까닭에 대해 전 의원은 "요즘은 50대 이상도 인터넷을 사용한다. 더욱이 젊은이들과 자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의원은 지역민을 위한 심부름꾼이다. 시민의 119로 불러만 주면 언제든지 달려가야 한다. 연령이나 지역을 떠나 어느 주민도 소외 안 받게끔 무조건 가서 일이 해결되든 안 되든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노력을 해야 한다." 전 의원이 생각하는 지방의원의 모습이다.

전 의원은 창원시의회에서도 목소리가 큰 의원으로 꼽힌다. 우스갯소리로 동료 의원으로부터 "꼭 싸우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목소리가 큰 이유가 있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직업군인이었다. 해군 출신으로 8년 정도 해온 군 생활이 원래 조금 컸던 목소리를 더 걸걸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고향은 의령인데, 군 생활과 결혼으로 진해에 터를 잡기 시작했다. 하사로 전역한 이후 삶은 180도 달라졌다. 미용학원을 운영했던 부인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 많아졌다.

나이 든 어르신이 많은 복지관과 노인대학, 교회 등을 찾아다녔다. "여좌동에 노인정만 10곳이다. 그만큼 고령화한 지역이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노인정에 인사하러 가면, 80세 이상 아버지 어머니들이 반겨 주신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주민들과 친분도 쌓였다. 주민들에게 베푸는 일은 곧 시의원 출마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 의원은 앞선 선거에서 두 번 실패한다. 지난 2010년 세 번째 도전 끝에 당선했다. 그는 진해지역에서 최다 득표를 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내세운다. 당선 당시 무소속이었으나 최근 새누리당으로 들어갔다.

"진해지역 김성찬 국회의원과 함께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당선인처럼 대통합하겠다면서 문을 개방했다. 예전에 진해 배명국 국회의원을 도와 김영삼, 이회창 후보의 대선 과정에도 참여했고, 민자당과 신한국당에서 청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15년 만에 친정을 찾은 셈이다. 그렇지만, 진해지역은 새누리당이 아니어도 시의원 13명이 모두 함께 얼굴을 맞대고 회의를 하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전국 기초의원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직업교육 확대, 옛 중앙도서관 어린이 도서관 활용, 속천 항만물류 및 수산관광지구 발전 등 공약 이행실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역민의 불편을 없애려고 여러 사업을 추진해왔거나 진행 중이다. "속천항 수협까지 들어가는 시내버스가 없어 불편한 상황이다. 또, 올해는 여좌동 주민센터 신축 예산 30억 원을 확보했다. 현재 여좌동 주민센터는 지은 지 오래돼 아주 낙후돼 있다. 심지어 붕괴 위험이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여좌천은 세계적인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오는데, 이들이 화장실을 여좌동 주민센터에서 쓰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이 없어질 것이다."

이밖에 주차장과 도로를 넓히고 악취 문제로 지하 회 센터를 지상으로 옮기는 등 중앙시장 재개발과 여좌천 데크로드 조성 등에도 힘써왔다.

전 의원은 진해 서부에 있는 옛 육군대학 터에 대학(경상대·창원대)이 들어서면, 동부지역과 격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이들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기를 바랐다. 아울러 진해의 미래상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인근 진해 STX 조선소 등과 연계해 해양 물류 관련 학과나 해군 부사관 학과 등으로 특성화 대학이 돼야 한다. 그러면, 학생 수가 줄어들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 진해는 통합 이후 인구가 1만 명이 늘어났다. 현재 18만 명이 넘었고, 내년을 지나면 20만 명도 기대된다. 쾌적한 환경에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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