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심하게 흔들려 파손 우려…공사 중에도 '땜질식' 보수작업

4대 강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국토관리청이 추진하는 섬진강 살리기 2공구(하동지구) 일부 구간에 설치된 관찰데크 난간이 심하게 흔들려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총 사업비 192억 원을 들여 하동군 고전면 신월리에서 악양면 평사리까지 7.16㎞를 4개 구간(평사, 광평, 목도1, 목도2 지구)으로 나눠 지난 2009년 11월 공사에 착수해 최근 준공 검사를 마치고 사업을 완료했다.

4대 강 사업의 하나인 이 사업은 섬진강 둔치에 게이트볼장과 산책로, 주차장, 체육공원, 관찰데크, 자전거 도로 등을 조성해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친수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섬진강 살리기 2공구(하동지구)에 설치된 관찰데크. 난간 기둥이 볼트 2개로만 연결되어 있다.

4개 구간 가운데 문제가 된 곳은 고전면 횡천교에서 신월 교차로 구간인 목도2 지구의 신월 습지에 설치된 관찰데크다.

관찰데크는 갈대숲이 우거진 신월 습지의 자연생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3곳에 총 3.2㎞ 길이로 조성돼 있다.

그런데 최근 공사를 완료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관찰데크의 난간 상당수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관찰 갑판 3곳 모두를 확인한 결과 난간에 조금만 힘을 주어도 심하게 흔들리는 것.

난간을 지지하는 1m가 조금 넘는 기둥은 관찰데크 옆면과 볼트 두 개로만 연결되어 있는데, 이렇다 보니 제대로 지지를 하지 못해 난간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이 구간은 평소에도 강한 바람이 부는 강변인데다가, 특히 태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있어 파손의 우려가 크다.

특히 공사 과정에서도 난간의 흔들림 현상이 발견돼 보수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관계자는 "데크를 설치하는 공사 중 난간이 흔들려 보수했다"고 말했는데, 결국 보수작업은 땜질식에 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관찰데크 주변 여러 곳에 방치된 대형 비닐과 빈병 등 각종 생활 쓰레기와 폐어구 등은 생태탐방로라는 취지를 무색게할 정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대해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준공검사 당시에 현장에 있었지만, 감리회사에서 검사하는 관계로 직접 확인을 못 했다"며 "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현장 조사를 거쳐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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