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대통령직인수위에 '4대강 사업 평가' 이행 촉구
환경단체들이 4대 강 사업 낙동강 합천창녕보에서 파이핑 현상이 확인됐다고 거듭 주장했다.
(사)대한하천학회·(사)시민환경연구소·4대강조사위원회·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이 자리에서 "합천창녕보에서 지난해 11월에 이어 파이핑 현상이 추가 발생했다"며 "보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핑'(Piping)이란 보 상류에서 흐르는 물이 호안 등으로 스며들어 파이프 모양으로 물길이 생기는 일종의 누수 현상으로, 물길이 커져 보 아래 모래가 모두 쓸려나가게 되면 보 본체가 주저앉을 수 있다.
박 교수는 이어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측은 이를 배사문(토사를 흘려보내는 문)에 따른 물의 흐름이라고 주장하지만 배사문에서 나오는 물은 2m 너비로 일정하게 쭉 흘러가지 부글부글 솟구치지 않는다"며 "배사문과 파이핑 현상이 일어나는 곳까지는 35~40m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 "합천창녕보뿐만 아니라 4대 강 보 대부분이 설계 오류로 말미암은 가동보 수문 조작 오류, 보 본체 부등침하와 대규모 세굴 등이 연쇄적으로 벌어져 보 붕괴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창녕함안보·합천창녕보·달성보·강정보·칠곡보·구미보 등 6개 보에서 부등침하가 발생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당선인은 4대 강 사업을 검토하겠다는 약속대로 4대 강 평가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철저한 검증과 평가로 바람직한 사업 후속조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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