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사람] 창녕이 제2 고향인 이권섭 씨

이권섭(63·사진) 씨는 밀양에서 살다 일 때문에 20년 전 주소를 창녕으로 옮겨 왔다갔다했다. 그러다 "이곳에 정착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선 7년 전 완전히 뿌리 내렸다. 제2 고향이 됐다.

경남의 재발견 팀이 창녕 취재에 나선다는 것을 알고서는 "아는 만큼 도움 드릴 테니 연락 한번 주시오"라고 했다. 유어면사무소에서 이 씨를 만났다.

그는 창녕 매력에 대해 말했다. 역시 사람이었다. "여기 어른들은 자식 친구가 와도 '왔나'가 아니라 '왔는교, 누추해서 우짜노' 같이 말해요. 여전히 예스럽고, 정겹죠. 다정다감함이 묻어있어요."

토박이가 아니면서도 이 지역에 대해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낙동강을 끼고 있다 보니 나룻배가 곧 이동수단이었지요. 그런데 1960년대에 대형 사고가 한번 터졌어요. 태풍이 지나고 나서 큰비가 내리는데 정원 초과해 지나다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죠. 세월이 지났지만 그런 대형참사라면 위령탑 하나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1969년 나룻배 전복사고로 무려 60명이 익사한 것을 두고 하는 얘기였다.

강이 휘감고 있고, 곳곳에 늪도 많으니 겉으로 보면 물 좋은 고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그렇진 않은 듯하다. 이 고장 출신 어떤 이는 '어릴 적 우물 말랐던 적이 많았다'고 전한다. 지금도 그리 풍족하진 않은 듯하다.

"보기 좋은 물은 많지요. 하지만 쓰는 물은 귀한 고장이기도 합니다. 밑에서 물이 올라오지만, 석회질이 많아요. 그래서 밀양에서 끌어와 사용하지요."

이 씨는 창녕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것으로 우포늪·화왕산·부곡온천을 들었다. 관룡사·옥천사지를 넣어도 손색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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