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상처, 24시간 내 성형외과로…실밥 되도록 빨리 뽑아 흉터 방지

오랜만에 가족들과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우리 아이가 부딪혀 다치거나 얼굴을 찢긴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부모는 당황하게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하면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을까? 빨리 봉합하지 않으면 흉이 많이 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늦은 밤에 무작정 성형외과를 찾아다니거나 먼 대도시까지 일부러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얼굴에는 혈액공급이 풍부해서 감염이 잘 생기지 않으므로, 신체 다른 부위처럼 반드시 다친 후 6~24시간 내에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오염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24시간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아픈 마음을 추스르고 가까운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다음날 성형외과 외래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으면 된다.

찢긴 상처를 봉합하면 흉이 더 많이 남는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봉합 자국을 걱정하는 것으로 적당한 시기에 실밥을 제거하면 괜찮다. 조직반응이 적은 적당한 굵기의 실을 사용하면 된다. 피부에는 조직반응이 없는 나일론실을 주로 사용한다. 녹는 실은 조직반응을 일으켜 흉터를 많이 남길 수 있고, 이것이 흡수될 때 부종을 일으켜 봉합 부위를 늘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얼굴에 찢긴 상처는 혈액 순환이 좋아 속히 치유되므로 가능하면 빨리 실밥을 뽑아서 자국이 남지 않도록 한다. 실밥을 뽑은 후에는 흉터가 넓어지지 않도록 3주가량 피부 테이프로 고정해준다.

동물이나 사람 치아에 물렸거나 찢긴 상처는 일단 철저히 씻는다. 그리고 다친 지 12시간 내인 경우는 깨끗이 절제하거나 죽은 조직을 제거한 후에 봉합한다. 다친 지 12시간이 지나면 감염의 위험 때문에 5~7일이 지나서 봉합한다. 얼굴 부위는 일찍 봉합해줘도 된다. 사람에 물린 경우가 동물보다 감염의 위험이 더 크다. 뺨, 이마, 목에 상처가 생기면 드레싱을 해야 하나, 입, 코, 눈, 머리 덮개에 상처가 생기면 봉합한 곳을 드레싱할 필요가 없다. 대신 봉합 부위를 과산화수소수나 비누로 하루 3번 씻어 준다.

아스팔트나 연탄 부스러기 같은 작은 이물질이 피부에 박히면, 수술용 칼이나 솔로 이를 완전히 제거해 외상 문신이 생기지 않도록 처리한 다음 상처를 닫아 준다. 나중에 이를 제거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심하면 전신마취를 한 후에 제거하기도 한다.

성형외과 의사는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며, 심부 진피까지 손상된 경우에는 흉터가 생기기 마련이다.

흉터 성형술을 하려면 흉터가 성숙한 후에 해야 하며 생긴 지 1년 후에 해야 한다. 소아는 완전히 성숙한 후, 성인이 된 후에 해야 한다. 어린이 얼굴뼈에 골절이 의심되면 반드시 주의 깊게 관찰하고 CT 스캔을 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다. 어린이의 뼈막은 강한 뼈생성 잠재력과 풍부한 혈액공급으로 골절된 지 7일이 지나면 가골이 형성되어 정확히 환원하기 어렵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히 진단해서 치료해야 한다.

   

성장에 영향을 주는 부위에 일어난 골절은 비록 손상 직후 적절히 치료했다 하더라도 그 부위에 성장장애가 올 수 있다.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나타나는 발육이상이 어린 시절에 당한 손상에 기인하는 수가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성형외과 황오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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