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요즘 뭐합니까?]허홍구 합천군의회 의장

"지역 민심이 바로 천심입니다. 지역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나의 후원자이자 진정한 멘토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원 생활을 접어야 합니다." 군의원으로서 지역구민을 대하는 기본적인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허홍구(59·새누리당·3선·사진) 의장은 바로 이렇게 대답했다.

허 의장은 그러면서 "내가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려면 내가 먼저 그들을 도와주고 자신을 희생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 의장은 합천군의회 2대, 5대, 6대 의원에 당선된 군의회 내 최다선 의원이다. 2대 의원 시절에는 의원 초년병으로서 군정 전반에 대한 의정 실무를 익혔다면, 5대 후반기와 6대 전반기 의회에서는 복지행정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수행함으로써 의원으로서 한 단계 성숙된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겸비해 어느 누구보다도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허 의장은 '합천군의회 회기와 그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12월 군의회 정례회에서 통과됐다. 이 조례는 2013년도부터 연간 의회 회기 일수를 현행 80일에서 90일로 10일 연장해 심도 있는 의정활동과 일하는 의회로 거듭나고자 만드는 것이다.

지역 내에서 허 의장은 외유내강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지역주민을 대할 때나 공무원을 대할 때나 누구를 만나더라도 겸손한 마음과 부드러운 말투로 대하다 보니 누구나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하고 친해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부드럽다고 해서 우유부단한 것이 아니라 부드러움과 함께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집행부 업무보고 때나 행정사무감사 때에는 군정시책이나 정책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강하게 질타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등 행정부 견제와 감시 역할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다.

그런 허 의장이기에 제6대 후반기 의장 취임 이후 꿈은 대단하다. 침체된 의회 분위기를 새롭게 일신하고 군민이 희망하는 바람직한 의회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고자 후반기 2년 동안 좀 더 의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의원상을 구현해 줄 것을 의원들에게 주문하면서 3가지 의회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군민과 소통 강화다. 집행부와 의회는 수레의 양바퀴와 같아서 어느 한 쪽이 고장 나거나 부러지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듯이 기관 상호 간 서로 협력해야 할 때는 협력하고 견제해야 할 때는 견제해야 하는데도, 제대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군민과 소통에 상당한 애로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의 불신과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에 의회에서는 군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아 이를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만 군정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군민의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둘째, 책임 있는 의정활동 구현이다. 집행부에서 하는 일을 의회에서 모르는 척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집행부에서 잘못하는 부분이 있을 때는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견제와 감사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질책을 하는 한편, 집행부에서 잘한 부분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은 혐오시설 등을 설치할 때 님비현상으로 말미암은 집단민원이 빈발해 군정 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행부와 함께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하고 타협하면서 조속히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본다.

셋째, 군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정상 구현이다. 항상 의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군민의 편에 서서 군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군민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고민하는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제6대 전반기 의회에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군민의 생각을 대변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으나 조금은 부족한 면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후반기에는 각계각층 다양한 여론을 청취하기 위해서라도 각종 간담회나 공청회 등을 활성화해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고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간다는 견해다.

결국, 집행부와 의회의 존재 이유는 군민을 대변하고 군민의 희망을 실현해 궁극적으로 군민 모두가 행복해하는 합천을 발전시키려는 데 있다. 허 의장이 오늘도 현장을 누비면서 군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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