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소·혈변·빈혈 동반되면 내시경·CT검사 등 꼭 받아봐야

자극성 장증후군은 기질적인 병변이 없이 복통, 복부팽만, 배변습관의 변화를 나타내는 질환이다. 아직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과음·자극적인 음식·불규칙한 식사나 편식·불안과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요인, 유전적·가족적 소인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7~15% 정도가 자극성 장증후군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증상의 유형별로 살펴보면 변비형이 25%, 설사형이 31%, 변비와 설사가 교대로 나타나는 복합형이 4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정상적인 장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는 정신신경학적인 요인들뿐만 아니라 대장 내 상주 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부 자극성 장증후군 환자는 대장 내 상주 균의 구성이 비정상적이며, 이 때문에 장관 내 발효 및 가스 생성이 증가한다. 이러한 과다한 가스가 장을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장운동이 정상적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연동운동이 빠른 소장에서는 세균의 증식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자극성 장증후군 환자는 소장의 움직임이 저하되어 세균이 과다 증식할 수 있고 만성 설사나 복통, 가스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자극성 장증후군 환자는 복통이 심하더라도 배변 후 대부분 호전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점액질 변, 복부팽만이나 잦은 트림, 방귀, 전신 피로, 두통, 불면, 어깨 결림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체중감소 등 전신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부위장관 증상 외에도 연하곤란, 식도이물감 등 상부위장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소화기 증상 이외에 피로감, 비뇨기과적 기능 이상, 산부인과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극성 장증후군은 기질 질환 없이 나타나는 기능성 위장질환이므로 대변검사, 대장 내시경, 혈액검사 등의 여러 기본적인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특히 체중감소, 혈변, 빈혈 등의 경고 증상이 동반되거나 50세 이상에서 증상이 처음 생기면 다른 원인의 확인을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 복부 CT 검사, 소장 검사 등을 시행해 보아야 한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증상 악화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하며 적당한 운동과 하루 중 편안한 시간에 명상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과일을 먹으면 변이 정체가 안 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좋으나, 오렌지 같은 장에 자극을 주는 과일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밀가루나 인스턴트, 기름진 음식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삼가야 한다. 예방과 치료를 위해 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채식을 위주로 식사를 하도록 한다. 그러나 과다한 섬유질의 섭취는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평소에 꾸준히 적절한 양의 섬유질 식품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내과 황철웅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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