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사진) 대선후보는 19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제18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뜻을 받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색 코트 차림의 문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13분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나선 뒤 마중나온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그래도 희망을 봤잖느냐"며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게는 "선대위에서 입장을 밝힐 테니 추운데 여기 계시지 말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문 후보를 향해 "힘내세요" "뒤집을 수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몇몇 20대 여성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 40대 남성이 오열하며 엎드리자 문 후보는 그를 일으켜 세우며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다. 문 후보와 함께 집을 나선 부인 김정숙 여사는 기자들을 향해 "추운데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하지만 "억울하다"고 외치는 70대 할머니를 보며 이내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문 후보는 곧바로 서울 영등포 당사로 이동해 선대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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