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분리 매각, 김천~거제 KTX 조기 착공, 창원 특성화 의과대학 건립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경남 공약은 경남을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이자 동력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산업 경쟁력이 부족한 곳은 그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신규 아이템을 장착시키고, 기존 주력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지역에서는 인프라 구축으로 경쟁력을 제고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박 당선인은 개발 위주의 대규모 국책 사업뿐 아니라 경남의 특성을 살린 문화·관광 활성화 정책과 농·축·수산업 특화 전략도 공약에 포함하는 등 다채로운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박 당선인의 산업 발전을 위한 구상은 경남을 크게 5개 권역으로 나눠 차별화된 지원을 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창원·함안·의령은 R&D 및 스피드 교통망을 집중 육성하고, 김해·양산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디자인 허브를, 통영·거제·고성은 해양 플랜트, 진주·사천·남해·하동은 항공우주, 합천·밀양·창녕은 나노융합, 산청·함양·거창은 항노화·한방 산업을 특화한다는 복안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경남 공약으로 '경남은행 분리매각'을 약속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경남은행 도민인수추진위원회가 정부에 경남은행 분리매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DB

박 당선인이 약속한 대형 국책사업으로 '신공항 건설 재추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입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국제공항 건설 전문가로 하여금 객관적으로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천∼합천∼진주∼거제를 잇는 남부내륙 KTX 고속철도 사업을 조기에 추진한다고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중부내륙권과 남해안을 연결함으로써 산업기반 구축은 물론 새로운 관광루트를 형성하겠다는 로드맵이다.

함양∼울산 고속도로, 물금∼상동 간 낙동대교, 남해안 해상 순환도로 건설 등도 주요 공약에 포함된 내용이다.

농·축·수산업 특화 전략도 눈에 띈다. 박 당선인은 경남시설원예산업밸리를 조성해 남해안권에는 골든 키위 단지를, 지리산권에는 고설 딸기 단지를, 내륙권에는 친환경 과채류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어업인들을 위해서는 어업에도 역모지기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소형 어선에 최소한의 안전장비를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을 넓혀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경남은행 분리 매각 가능성은 높아졌다. 박 당선인은 경남은행이 우리은행으로부터 분리매각 돼 독자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경남이 전국 3위의 경제규모에 걸맞게 지역 금융기관을 육성해야 한다는 소신도 덧붙였다.

또한 창원 지역에는 산업의학 특성화 의과대학을 건립하고 서부경남에는 한의대를 유치하겠다는 공약 역시 도민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것들이다.

경남의 지리적·역사적 특성을 살려 문화·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덧붙여졌다.

한국 민주주의 전당 (구)마산 유치, 가야 역사 문화 복원을 통한 유적 재정비, 경남 출신 예술 거장 발자취 개발 등은 '경남의 얼 살리기 프로젝트'라 부를 만하다. 다만 '경남 얼 살리기 프로젝트'에 포함된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 건립 공약은 선거용 메시지인지 진정성 있는 약속인지 사업 진행 과정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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