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상 신간 〈밤의 눈〉 출간

의령 출신의 소설가 조갑상(경성대 국문학과 교수)이 신간 장편소설 〈밤의 눈〉을 펴냈다.

근현대사의 아픔과 굴곡을 섬세한 통찰로 그려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국민보도연맹과 관련한 민간인 학살을 다루었다.

배경은 6·25전쟁 당시 가상 공간 '대진읍'이다. 1950년 보도연맹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옥구열과 한용범이 1972년 '유신헌법' 찬반 국민투표를 마치고 지인의 장례식에 참석해 우연히 만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밤의 눈〉이 흥미로운 것은 민간인 희생을 바라보는 시간적 위치의 변주 때문이다. 유신헌법 찬반투표의 시간에서 1950년 당시 대진읍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건넜다가, 1960년 4·19혁명과 5·16군사쿠데타 그리고 1979년 부마항쟁이 일어날 무렵으로 나아가는 구성을 취한다.

출판사 산지니 측은 "국민보도연맹 사건이 국민국가의 정치적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침묵당해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혈육들의 죽음과 그에 따른 '기억하기'가 저지당해왔음을 보여주기 위해 채택된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작가는 이번 소설이 "따뜻한 가슴을 지닌 독자들을 많이 만나 위로받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400쪽, 1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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