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작 2040편 중 268편 선정…"어설퍼도 아이 마음 잘 드러난 글 뽑아"

경남도민일보가 주관하는 '제13회 경남어린이글쓰기 큰잔치'에서 하주형(창원웅동초 4) 학생과 최수민(거제장승포초 2) 학생이 각각 고학년·저학년 부문 으뜸상(경남교육감상)을 차지했다.

하주형 학생의 수상작 '외할머니 틀니'는 이가 없어 틀니를 낀 할머니의 모습에 신기해 하면서도 한편으로 애틋해 하는 아이의 마음을 담은 글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란 제목의 최수민 학생 산문은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가슴 뭉클하게 전했다.

도교육청과 경남은행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지난 11월 28일까지 약 두 달에 걸쳐 총 2040편(고학년 916편, 저학년 1124편)이 응모해 도내 어린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12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 서정홍(시인) 심사위원장 주재로 진행된 심사에서는 버금상(경남은행장상) 6명과 북돋움상(경남도민일보사장상) 100명, 입선작(경남도민일보사장상) 160명에 대한 선정도 이루어졌다.

지난 3일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서정홍(왼쪽 맨 앞)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응모작 심사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버금상은 고학년 부문에서 박수빈(통영초 5), 추정림(통영초 6), 정명호(김해우암초 5) 학생이, 저학년 부문에서 강성은(함안가야초 3), 김도원(김해분성초 2), 강지민(진주신진초 3) 학생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북돋움상과 입선작 수상자 명단은 〈경남도민일보〉 7일자 신문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박종순 심사위원(아동문학평론가)은 올해 심사 기준과 관련해 "조금 어설퍼도 교사·부모 등 어른의 손이 닿지 않고 글 쓰는 아이의 마음이 잘 드러난 글을 뽑았다. 몇몇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보내온 글은 어른 못지않게 잘 쓰긴 했지만 너무 비슷한 게 많아 되도록 배제하려고 했다"며 "어른들 세계의 어떤 강요와 억눌림에 대해 표현한 글이 많았고, 스스로 글을 통해 다친 마음을 치유코자 하는 아이도 눈에 띄었다. 교사·부모들이 아이들 글을 읽고 함께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부상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13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심사위원에는 서정홍 시인, 박종순 평론가를 비롯해 강우성(통영두룡초)·성복선(함안칠원초)·최진수(김해진례초)·최자옥(김해대청초) 교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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