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원인 없이 온몸 통증수영·등산 등 운동으로 극복

섬유근통은 전신적인 만성통증 질환으로 이름은 생소하지만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뚜렷한 원인도 없이 온 몸이 아픈 분들이 이에 해당한다.

일부 남성도 있지만 대부분 여성이며 출산, 각종 질병,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등을 겪으면서 몸의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어깨, 목, 손, 골반, 무릎 할 것 없이 온몸이 쑤시고 아플 수 있으며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 외에도 불면증, 만성피로, 우울증, 식은땀, 두통, 입마름, 과민성대장 등의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섬유근통은 아직 의사들에게도 생소한 질병이다. 원인이 불명확하고, 각종 검사에서 대부분 정상 소견으로 나오기 때문에 정확히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류머티스 관절염처럼 뼈가 뒤틀리는 무서운 질환은 아니므로 지나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환자는 통증 때문에 매우 고통스럽다. 더구나 원인도 없고 증상도 다양해서 병으로 인식을 못 하고 꾀병으로 취급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는 이중의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족 간 불화가 생기기도 하고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며, 가족들이 섬유근통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진단은 류머티스내과에서 기준에 맞춰서 임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섬유근통을 진단할 수 있는 특수한 검사는 없지만 각종 검사를 통해 류머티스 관절염, 통풍, 갑상선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의 다른 질환이 아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섬유근통 치료의 기본은 지속적인 운동이다.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골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관절염은 염증이 조절되기 전에 운동을 하면 악화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하지만, 섬유근통은 적극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해야 할지 말지의 판단은 진단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추천 운동으로는 중국의 태극권과 수영, 스트레칭, 등산 등 그외 모든 운동이 도움될 수 있다.

운동과 함께 약물 치료가 병행되며 현재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 관절 증상에 흔히 쓰이지만 몸이 붓거나 위장장애를 잘 일으키는 소염진통제는 섬유근통에 효과가 없어 사용하지 않는다.

   

약물 치료는 보통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되는데, 특별히 부작용이 심하지는 않다. 물론 증상이 호전되면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듯이 병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기본이다. 섬유근통에 대한 바른 인식과 적절한 치료로 많은 분이 고통에서 헤어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창원파티마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용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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