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최상한 교수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 출간

경상대학교 사회과학대 최상한 교수(행정학과)가 '그리스도교의 한반도 전래 역사'라는 부제를 단 〈불국사에서 만난 예수〉(돌베개, 432쪽, 2만 원)를 펴냈다.

〈불국사…〉는 천주교 설립 연도인 1784년, 개신교 설립 연도인 1885년 이전에 이미 한반도에 그리스도교가 들어와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최상한 교수는 조선-고려-발해-신라로 역사를 거꾸로 올라가면서 역사적 관점에서 그리스도교를 조망한다.

최 교수에 따르면, 조선시대에는 임진왜란이 있었던 1592년부터 1871년까지 약 300년의 한반도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다산 정약용이 〈조선복음전래사〉로 정리했다. 고려시대에는 인근 원나라에 동방 그리스도교인 경교가 부흥했고, 원의 부마국이던 고려에도 자연스럽게 경교가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발해시대의 유물에서 십자가를 목에 건 보살과 십자가 문양을 한 부처가 발견된 점, 경주 불국사에서 동방정교회가 사용한 것과 유사한 돌십자가가 출토된 점 등도 그리스도교의 고대 한반도 유입 근거라고 제시한다.

   

그렇다면 왜 그리스도교에 관한 문헌 기록은 없는 것일까? 그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어울림 신앙'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다른 종교와 어울림이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현대 그리스도교도들에게는 이단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책은 출토된 유물에서 어울림의 신앙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천 년 이상 우리 민족과 함께한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상한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왜 오늘날 그리스도교가 거부감 없이 한반도에 널리 퍼졌는지 분석하는 한편, 현재의 그리스도교인들을 향해 예수의 사랑과 희생을 실천하는 참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다.

1963년 부산에서 태어난 최 교수는 경상대 행정학과에서 지방자치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지방정부 주민참여예산제도〉, 〈민주적 리더십〉, 〈나눔의 리더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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