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삿포로 맥주공장이 현재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 것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쿄도가 지구주변을 대상으로 '에비스지구 정비계획 기초조사'를 하면서 틀을 마련했고, 1987년 공장 이전지 재개발구상과 공장 이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실질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물과 녹지와 정보문화도시를 테마로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었고 1989년 환경영향평가, 개발허가, 건축설계 등을 거쳐 1991년 착공, 1994년 8월에 준공하였다.

이 프로젝트가 위치한 에비스지구는 도쿄의 대표적인 부도심인 시부야지구에 인접한 지역으로 맥주공장으로 인해 오랜 기간 주변지역이 침체해 있었는데, 프로젝트가 도심재생의 촉매 역할을 하게 되었다.

전면 블록에는 삿포로맥주 본사사옥을 비롯해 오피스, 상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고 뒤쪽 블록에는 호텔과 주거동 등을 배치하였다.

개방적인 진입광장을 활용해 단지의 개방성을 확보하고 주거동은 별도의 진입부를 형성하여 '사생활' 문제를 해결하였다.

개발한 시기가 20년 정도 지나 세련된 맛은 없지만 단지계획의 원칙에 충실하고자 한 점은 여전히 돋보인다.

/류창현(허정도와 함께하는 도시이야기·http://www.u-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