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한테 쓰는 편지가 과연 아들의 독립적인 사고와 행동을 방해할까?

어제 동생편으로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우체통에 넣어달라 부탁을 했다. 동생이 핀잔을 준다.

"또 편지가? 그래 편지를 하면 '마마보이' 벗어나겠나?"

"무슨 소리랴!"

"그냥 군대 혼자 버티게 냅둬. 이것도 집착이여!"

"임마, 니가 뭘 안다고 되지도 않는 말을 해. 니가 '얼라'를 낳아봤냐? 키워봤냐? 모성이 뭔지 느끼기나 해봤냐? 해보지도 않고서 다 아는 것처럼 넘 코치하면 큰 코 다친다. 아들에게 엄마의 마음을 보여주는 게 어찌 독립심을 방해하겠느냐!"

"집착이여 집착!"

"니도 니 새끼 낳아서 키워봐 집착이라고 그리 쉽게 말할 수 있나."

원래 그렇다. 해보지도 않고 아는 척 큰소리치고 정답까지 내려준다.

팔순노인이 환갑 지난 자식 걱정하는 건 뭐라고 할 것인지?

부모자식간의 뭐라 말할 수 없는 그것을 마흔이 넘도록 혼자 사는 사람들이 어찌 알겠어.

내속으로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아프고 또 아프고 애타고 안타깝고 속상하고, 미안하고 안된 상황들을 겪어 본 뒤 말해라!

그제는 아들 군대 보낸 부모들을 죄다 바보 멍청이 만든 사람이 있더만, 어제는 자식 낳아 키우고 마음 쓰는 것을 병으로 몰아붙이는 사람까지 등장을 했다.

과연 오늘은 어떤 사람이 어떤 구실로 날 비난하고 핀잔을 줄 것인가 기대까지 된다.

/하늘위땅(유림)(오유림여사의 제3의 활동·http://blog.daum.net/ahs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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