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 (57) 김철봉 고성군청 재난방재팀장

스마트시대에 소통이 뭔지 아는 고성군청 김철봉(53) 재난방재팀장. 그는 '지적정보마당'이라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구글 계정까지 가지고 SNS를 생활화하고 있는 재능있는 공무원이다.

그는 생활 자체가 스마트하다. 2012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와 고성의 각종 명소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친구와 트위터 팔로어 2000여 명 정도와 관계를 맺고 있으며, 군정 홍보와 더불어 그의 생활 대부분을 SNS로 소통하고 있다.

그는 공룡나라 SNS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고성군 관광지 등 명소에 관한 자료, 고성공룡엑스포 행사를 널리 알렸다. 그가 운영하는 구글어스 계정(http://www.panoramio.com/user/3705168)에는 지역의 아름다운 건축물이나 풍경을 직접 찍은 4000여 장의 사진을 올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누리꾼과 공유하고 있다.

   

그가 독도의 삼형제굴 바위를 소개했는데, 그 사진에 일본인들이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온갖 글을 도배했다. 이에 관련자료 등으로 논쟁이 붙었는데, 결국 'Jpower kaiun' ID를 가진 일본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았으며 그 일본인은 일체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그가 쓴 글을 삭제하기까지 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또한, 고성군 삼산면 두포리 포교 마을 등대 등 2장의 사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측 요청으로 대학등대사전에 등재됐다.

그는 지적 관련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지적, 등기, 건축 등과 관련된 각종 정보 공유를 위해 지난 2000년 개인홈페이지인 '지적정보마당'을 개설해 현재까지 12년 동안 운영하고 있다.

수시로 바뀌는 법령과 지침을 업데이트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므로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행정에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민원인에게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이 홈페이지는 지적 관련 정보의 무한제공이라는 점도 있지만, 이용자가 모두 같이 연구하면서 만들고 있어 관련업무 종사자들의 업무지침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http://jijuk.ne.kr)는 1000여 페이지인데 방문자 수가 22만여 명으로 질문게시판 질의응답이 1280건이나 된다.

"직장생활은 피해갈 수 없는 경쟁사회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 스트레스로 이어져 지쳐갈 수 있지만 주말농장 운영으로 심신을 단련시켜 줍니다."

그는 도시인들의 작은 꿈인 '쇳디농장'이라는 주말 농장을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 농장으로 그는 주말농사 전문가로 변신했고, 쇳디농장의 주말 농법은 정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장을 운영하면서 인터넷에 블로그(http://allsteel.blog.me)를 같이 운영한다. 한 주의 농사 내용을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블로그에 올려 주말농장의 농사 정보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매일 5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흔적을 남긴다. 이 블로그에는 주말농장을 운영하고자 토지 매입부터 저렴하게 농막 짓는 방법, 텃밭 일구는 법, 꽃과 나무 가꾸기, 주말농장에서 직장동료 친구들과 지내는 이야기 등이 있다. 그의 주말 농장은 1100㎡(330여 평)로 과수원, 채소밭, 농막 등이 있으며 매실, 키위, 계절 채소 등을 재배한다.

그는 "주말농장은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면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삶에 또 하나의 활력소가 된다"며 웃는다.

그는 고성군 공무원노동조합 제2대 지부장을 역임했다. 공무원 노조원들 요구에 귀 기울이며 전 공무원 입장을 대변해 공무원 권익 향상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활발한 노조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가 활동하던 시절은 불법 노조활동으로 인정돼 수백 명이 해직됐고 그도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를 스마트하게 만드는 요소는 '부지런함' 같았다.

"스마트시대는 스마트하게 살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한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지 빠르게 검색되는데 이는 누군가가 자료를 인터넷에 올린 거죠. 정보를 얻는 만큼 돌려주는 것도 중요한 겁니다. 그래서 내가 아는 모든 지식을 공개해 돌려주고 싶고, 축적된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중요한 자료가 되어 도움이 된다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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