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예정지 서면서도 반대표 많아…화력발전소 유치 전면백지화

남해 군민은 개발보다는 환경을 선택했다.

석탄 화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남해군 주민투표는 반대로 결정났다.

이로써 ‘화력발전소 건설저지 범군민대책위원회’와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4개월 가까이 남해군을 뜨겁게 달궜던 찬반 논쟁은 일단락됐다.

◇개표 결과 및 투표율 = 남해군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남해에너지파크(석탄화력발전소) 유치 동의서 제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2만 2250명(총 유권자 수 4만 2055명) 가운데 찬성 1만 870표, 반대 1만 1380표로 반대가 510표 많았다.

읍면별로는 압도적으로 찬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던 화력발전소 건설 예정지인 서면은 찬성 975표, 반대 782표로 찬성이 193표 많았지만, 예상보다는 반대표가 많았다.

반대표 가장 많은 곳은 이동면으로 찬성(821)·반대(1231) 408표차로 나타났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남해읍도 찬성(2674)·반대 (2767) 93표 차로 반대가 높았다.

그밖의 지역은 △상주면 찬성(573)·반대(384) 189표차 △남면 찬성(786)·반대(1062) 276표차 △삼동면 찬성(1189)·반대(937) 252표차 △고현면 찬성(914)·반대(1139) 225표차 △설천면 찬성(744)·반대(923) 179표차 △창선면 찬성(1248)·반대(1302) 54표차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53.19%을 기록했으며 주민투표 적용 기준인 투표율 3분의 1 이상을 넘겼기 때문에 개표가 진행됐다.

지난 2004년 1월말 주민투표법이 제정된 이후 작년 12월 말까지 전국에서는 지역 현안과 관련해 총 5건의 주민투표가 이뤄졌는데, 이번 남해군의 투표율은 2005년 11월 치러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유치 주민투표(전북 군산·경북 포항·경주·영덕군)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 19대 총선 때의 투표율 66.9%와 비교하면 13.7%포인트 낮았다.

읍면별로는 화력발전소 건설 예정지인 서면이 60.6%로 가장 높았고 △상주면 58.04% △설천면 55.72% △삼동면 54.99% △고현면 52.98% △이동면 50.82% △미조면 50.13% △남면 49.6% △남해읍 49.3% △창선면 47.2% 순으로 나타났다.

애초 농번기를 맞아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투표율은 평범한 수준에 그쳤다.

◇주민투표 결과 반응 = 치열한 찬반 대결을 벌였던 만큼 반대·찬성 단체 간의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렸다.

하정현 범군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저희들의 노력보다는 군민들이 남해를 아끼고 사랑한 마음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났다”며 “이번 찬반 투표운동 과정에서 찬성과 반대 단체 간에 갈등이 심했지만 투표 결과로 군민들의 마음을 알게 된 만큼 앞으로 모든 군민이 화합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심원일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군민의 뜻을 알게 된 만큼 깨끗이 승복하고 주민 뜻에 따라서 앞으로 움직이겠다”고 찹찹한 심경을 밝혔다.

남해군 주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옴에 따라 남해군의 화력발전소 유치는 전면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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