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규 삼성창원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의료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CT, MRI 등은 의료장비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료장비들을 개발하는 회사는 여러 곳이고, 각 모델별로 성능이 천차만별이다. 과거에 출시된 구형 의료장비로 검사를 받는 것과 최신 의료장비로 검사를 받는데 비용차이는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은 필수적이다.

의료장비 중 환자의 진단을 위해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CT와 MRI는 작동원리가 다른 만큼 응용되는 부분도 다르다. CT는 뼈처럼 딱딱한 부위가 정확하게 촬영되며 조직 사이의 작은 질병을 찾아내기가 쉽고, 검사시간이 빨라 움직이는 장기와 응급환자에 많이 사용된다. MRI는 뇌, 심장, 혈관, 연골 등 수소 입자가 많은 부드러운 조직이 정확하게 촬영된다. 자기장을 이용하니 방사선 노출이 없어 인체에 사실상 해가 없고, 환자의 자세 변화 없이 다양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최신 MRI장비, 정밀한 진단 가능

MRI의 성능은 테슬러(Tesla, 약어T)라는 자기장의 세기로 구분된다. 보편적으로 과거에는 1.5T장비를 사용했다면 지금은 자기장의 세기가 2배인 3.0T장비가 출시되속속 도입되고 있다. 3.0T MRI는 과거에 출시 된 1.5T보다 더욱 강한 자기장을 활용하여 보다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질환부분에 대해 더욱 정밀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삼성창원병원에 도입된 최신 MRI3.0T 장비/삼성창원병원

최근에는 검사 시 얻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과정 없이 촬영 시 직접 디지털 신호를 수신하는 시스템이 접목 된 장비가 출시되어 영상의 화질이 기존 장비보다 최대 40%나 향상되어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또 빛을 양방향으로 발현하는 Multi-Transmit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그림자가 생기는 것을 최소화 해 검사부위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어 오진의 확률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성능·안정성 향상, 편안한 검사환경

최근 출시되고 있는 첨단 의료장비들은 진단을 받는 환자들을 면밀히 배려한다. 과거 CT촬영에서 활용되는 방사선의 양도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적은 량이었지만, 현재는 과거에 비해 더욱 적은 량의 방사선을 활용하여 인체에 전혀 무해할 정도의 소량만을 사용한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정밀한 진단이 가능한 MRI의 경우 인체에 조영제를 투여하고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적은 양의 조영제로도 자기장의 세기를 높여 영상의 정확도와 선명도를 확보한다. CT나 MRI 검사를 하는 사람들은 원통형 튜브에 몸을 밀어 넣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체구가 큰 환자, 소아, 폐쇄공포증 환자들을 배려하여 구경의 폭을 넓히고 소음을 줄여 환자가 보다 안락한 환경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CT의 경우, 인체의 해부학적인 기능상의 문제점을 진단해 내는 장비이다. CT는‘채널’이라는 단위로 성능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채널은 인체의 단면을 촬영할 때의 몇 분할로 촬영이 가능한지에 대한 수치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16채널 CT로 촬영한 장비는 촬영부위의 단면을 16분할하여 촬영하므로 총 16장의 영상을 얻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진단의 정확도는 다소 미흡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더욱 정밀한 진단을 하기 위해 대형병원들은 128채널, 256채널과 같은 고성능 CT장비를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이러한 장비들은 한번 촬영으로 128장, 또는 256장의 영상을 얻어 냄으로써, 보다 정밀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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