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회 김영대 회장…창녕 도랑살리기 사업 주도적으로 이끌어

발족한 지 30년 가까이 된 신의회이지만, 실은 도랑 살리기 운동에는 올해 첫걸음을 뗀 단체다.

그럼에도, 창녕군이 신의회에 이번 도랑 살리기 사업을 맡긴 까닭은 있을 것이다. 신의회가 매해 온천제 부대행사로 계란 삶아 먹기 대회나 족욕 체험장 관리, 덕암산 해맞이 행사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어서다. 이 중 5~6년째로 수많은 계란을 온천물로 삶는 이들의 행사는 방송 전파를 타기도 했다.

도랑을 살릴 마을 대부분이 초고령화 사회다. 이와 관련, 신의회는 부곡면 30~40대 청년이 모여 있고, 일터가 있으면서도 늘 시간을 내 결집해 봉사활동을 벌인다.

지역사회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등 책임성도 엿볼 수 있는 단체에 도랑 살리기 운동은 언젠가 이뤄내야 할 과업과도 같았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모 세대가 수영하고 멱감고 가재 잡던 그 옛날 도랑을 되찾아 주려고 나선 모습이다.

지난 9일 도랑 살리기 사업을 본격화한 창녕군 부곡마을에서 신의회 김영대(41·사진) 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마을 도랑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그동안 진행됐던 상황을 설명했다.

물길 정비 이전 도랑의 모습을 보면서 김 회장을 비롯한 신의회 회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도랑의 거의 모든 부분이 퇴적물 범벅이고 풀로 덮여 있었는데, 중장비로 이것을 걷어냈다. 어떤 곳에는 콘크리트벽 근처 세굴 현상까지 발견됐다. 이렇게 파인 곳을 위험하지 않도록 메우는 작업도 했다. 비닐, 유리병, 심지어 생활용품까지 쓰레기만 1t 트럭에 가득 실릴 만큼 많이 나왔다."

신의회는 여태까지 모두 네 차례 정화 활동을 벌였다. 퇴적물을 삽으로 일일이 퍼 나르기도 했다. 창포도 심었다.

   

"유속이 빨라져도 창포는 떠내려가지 않는다. 흙은 안 쌓이고, 1m 높이 이상으로 자라 비가 많이 와도 부드럽게 누웠다가 다시 서게 된다고 한다." 도랑 경사면 보호도 고민 중이다. "도랑 벽면이 높고 경사가 급하다. 조경업자와 상의했는데, 이를 보호하고자 잔디 등을 심을 생각도 하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정화 활동을 하면서 올해 사업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실 그간 농번기여서 마을 주민들이 바빠 함께하는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고 한다. 교육이나 견학, 주민 토론회 등도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이후 도랑 살리기 운동도 꾸준히 벌일 예정이다. 창녕군에서 내년 도랑 살리기 예산도 확보될 가능성이 크단다.

"(도랑 살리기 운동 참여는) 우리가 자발적으로 진행한 것이고, 앞으로도 환경 정화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내년에는 장소가 어디가 될지 아직 결정 나지 않았고, 어느 단체에서 맡을지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설령 우리가 아닌 다른 단체에서 맡게 되더라도 조언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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