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고승하)는 지난 3일 본사 3층 세미나실에서 평가회의를 갖고 지난 11월 한달간의 지면에 대한 평가의견 및 개선권고안을 확정했다.

이 달의 좋은 기사로 선정된 김훤주 기자의 ‘경남발전연 환경계획서 오류투성이’기사./김구연 기자
이에 본보는 평가보고서 내용을 가감없이 독자에게 공개하는 한편 더욱 올바르고 정확한 신문제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지면평가위의 평가의견 및 개선권고는 대표이사.발행인에게 전달돼 신문제작에 반영하게 되며, 발행인은 이에 대한 조치결과와 답변을 내달 회의 때까지 제출하게 된다.

◇ 경제
△11월 16일자 1면에 김경빈 기자가 쓴 ‘예쁜 여자 무조건 대출OK’기사는 다음날 사과문이 즉각 나왔지만 평소 경남도민일보 구성원들의 여성의식이 어떠한가를 알게 했다는 점에서 반성이 필요하다. 그나마 곧바로 사과문을 낸 것은 다행이었다.
△11월 3일자 7면에 김구연 기자가 찍은 ‘니트에 손이 가요’라는 백화점 매장의 사진은 너무 구태의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트를 주제로 한 사진은 10월에도 한번 나온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이처럼 경제면에 백화점 매장을 소재로 한 사진이 너무 잦은데, 지역경제계의 사진 소재가 빈약하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뭔가 새롭고 다양한 소재와 아이템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11월 14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386세대 노후가 없다’는 김경빈 기자의 기획기사는 여러 가지 점에서 문제가 많았다. 독자투고에서도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는데 처음의 시작과는 달리 결국 보험사 선전하는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6억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마치 보험사와 미리 짜고 독자들에게 잔뜩 겁을 준 후 결국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식으로 독자를 몰아가는 것 같아서 심히 불쾌했다. 경제기사도 결국 기자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바탕이 되는 데, 이 기사에서 나타난 기자의 가치관이 경남도민일보 전체 기자의 보편적인 생각인지 궁금하다.

◇사회.시군뉴스
△11월 12일자 16면 조재영 기자의 사진기사 ‘만추’는 단감따는 노인을 주제로 한 것인데, 사진이 흑백이어서인지 주제를 나타내는 데 한계가 너무 많았다.
△김해대학 설립과 관련한 기사가 모두 4차례 정도 나왔는데, 30일자 17면에 나온 ‘영해학원, 김해대학 설립 강행 이유는-영원한 부 세습 노림수.’라는 기사는 좀 거슬렸다. 이 기사는 일반적인 사립학교의 문제점을 죽 나열한 후 영해학원의 의도도 결국 그런게 아니겠느냐는 식의 논리구성이었다.
△11월 27일자 18면에 사진과 함께 실린 ‘벼 600가마 내동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내동댕이’라는 표현은 농민들의 의사와도 맞지 않고 전체 내용에도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었다.
△11월 9일자 2면에 연합발로 실린 ‘첫 여성장군 양성숙 대령’ 기사에서 증명사진을 썼는데, 다른 신문에는 양 대령이 전화를 받고 있는 사진을 써서 훨씬 생동감이 살아났다. 연합 사진을 받아 쓸 때도 좀 더 생생한 사진을 골라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달의 좋은 기사
△김훤주 기자가 연재한 ‘시인 권환을 재조명한다’는 기획기사가 참 좋았다. 권환씨는 어쩌면 지역 문학계의 뜨거운 감자 같은 인물이었는데, 정말 경남도민일보다운 기획이었다고 생각된다.
△11월 12일자 8면에 김주완 기자가 쓴 강정구 교수 도전인터뷰도 시의적절했고,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잘 정리해준 기사였다. 특히 언론에 의해 매도된 강 교수에게 도민일보가 반론권을 제공해준 것 같아 흐뭇했다.
△11월 15일자 1면에 실린 김구연 기자의 사진 ‘개펄은 살아있다’도 너무 좋았다. 게들이 마치 사진속에서 살아움직이는 것 같았다.
△11월 9일자 1면에 최규정 기자가 쓴 ‘엉엉…어떡해요-대혼란 빠진 고3교실’ 기사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속끓는 심정을 현장감있게 잘 표현해준 기사였다. 앞으로 이런 식의 취재 및 기사작법을 도민일보가 계속 살려나갔으면 좋겠다. 이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실어주는 기획코너를 정례화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태관 기자와 임용일 기자가 끈질기게 기사화하고 있는 마금산온천 개발비리를 계속 주목하고 있다. 만일 끝내 검찰이 제대로 이를 수사하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볼 필요가 있다. 지면평가위원회도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볼 것이다.
△이달의 좋은 기사는 11월 12일자 1면과 13면에 김훤주 기자가 쓴 ‘경남발전연 환경계획서 오류투성이’ 기사를 선정했다. 이 기사는 기자의 전문성과 성실성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잘 보여줬다. 앞으로 단순히 전문가들의 주장을 전달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기자 스스로 전문가적인 자질을 갖추고 본질에 접근해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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