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은 손으로 들어가는 신경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인 손목 터널에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수근관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40~60세의 노인이나 여성, 당뇨·비만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나 요즘은 주부, 악기 연주자, 헤어 디자이너 등에게도 흔히 발생한다.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 현대인들의 장시간 반복적인 손 사용은 손과 손목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손목터널증후군의 특징적 증상은 이렇다. 엄지, 인지, 중지, 환지 손가락과 손바닥에 바늘로 찌르는 이상 감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 부위를 누르거나 두드리면 저림 증상이 심해지며, 또 손목을 굽히고 1~2분 정도 지나면 저림 증상은 더욱 극심해진다.

상태가 지속될 때는 혈액 순환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잠자는 동안 손목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이 저려서 잠을 깨는 일이 빈번해진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엄지손가락의 감각이 저하되고, 엄지손가락 아래 엄지 두덩 근육의 위축과 퇴행·변화를 가져와 서서히 손의 힘이 약해진다. 손목을 잘 못 쓰는 것과 같은 운동마비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과 손목 부위를 아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것으로는 △무거운 그릇은 가벼운 그릇으로 바꾸기 △어린 아기가 귀여워도 너무 자주 안지 않기 △컴퓨터 사용시 1시간에 한 번씩 쉬도록 하며 하루 8시간 이상은 금하기 △마우스 클릭시 오른손 왼손 교대로 쓰도록 연습하기 △손목 받침대와 손목아대 등 도구 활용하기 △필요 이상의 과도한 휴대전화 문자 보내기 자제하기 △손빨래는 자제하고 될 수 있으면 세탁기 활용하기 △손 씻을 때는 따뜻한 물로 경직된 근육 풀어주기 △손목 스트레칭 하고 평소에 근육과 인대 훈련하기 △팔베개나 옆으로 자는 습관은 팔과 손 혈액순환에 좋지 않으므로 피하기 등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치료 원칙은 정중신경(팔의 말초신경 중 하나로 일부 손바닥의 감각과 손목, 손의 운동기능을 담당)을 압박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의 경우, 부목 등으로 손목을 고정하면 호전될 때가 많다. 진통소염제 복용, 온찜질이나 물리치료 등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비수술적 보존적 치료에도 유용하다. 증상 호전이 없거나 손 엄지 하부 두덩의 근위축현상, 손 감각이 심하게 무뎌지는 경우, 전기신경전도검사에서 심한 정중신경 압박소견 인지 등에는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 시행이 필요하다. 수술 후 재활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