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 (52) 양산시청 건설방재과 조래운 하천관리담당

33년간 일선 시군에서 토목직 공무원 한길을 걸어온 양산시청 건설방재과 조래운(51·지방시설주사) 하천관리담당.

토목직 공무원으로 묵묵히 흔들림 없이 한길을 걸어오고 있는 조 담당은 자신이 만든 '원동면 원동소하천'이 올해 소방방재청이 공모한 '2012년 아름다운 소하천 가꾸기사업 공모'에 선정돼 인센티브로 국비 25억 원의 상사업비를 받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조 담당은 원동 소하천정비사업으로 지난 2011년부터 1.5㎞에 이르는 호안을 자연석 호안과 식생이 가능한 블록을 설치하는 공사를 벌여왔다. 또 보상토지의 잔여지를 이용해 수변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원동 소하천을 가로수와 초화류 등 꽃을 심어 4계절 내내 꽃이 피는 소하천으로 만들고 제방에는 산책로를 조성해 주민 건강증진을 꾀하도록 하는 등 자연의 숨소리와 사람이 찾는 아름다운 소하천으로 변모시켰다.

조 담당은 내년 방재의 날에 국무총리 기관표창을 받게 된다.

토목가로서의 꿈을 품었던 조 담당은 지난 1979년 함양종합고등학교 토목과를 졸업하자 곧바로 같은해 2월 경남도공무원 9급 지방토목기사 공채 시험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하게 된다.

첫 부임지는 양산시 물금면사무소.

2년여 면사무소 생활을 하던 중 지난 1982년 군입대를 해 1984년 8월 제대 후 전임지인 원동면으로 복귀했다.

1989년 하북면에서 1년가량 근무하다 당시 양산군 내무과로 옮긴 뒤 지방토목기사보에서 지방토목기사로 진급하면서 양산읍 건설계장을 맡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토목직 공무원으로서 역량을 발휘하게 된다.

양산읍과 물금읍에서 건설·도시계장을 섭렵한 조 담당은 양산시 건설도시국 도시과 신도시지원계장, 건설과 지역개발계장·지역경제담당·도로보수담당, 상하수도사업소 하수담당·급수담당, 종합민원국 토지허가담당을 거친 뒤 지난 2009년 7월 양산시 도시건설국 건설방재과 하천관리담당을 맡는다.

"하천관리담당을 맡으면서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등 내공을 맘껏 발휘하는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공무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물금읍과 맞붙어 있는 원동면은 거의 고향과 다름없습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의 하천들의 특성을 속속들이 꿰고 있죠. 원동 소하천 정비사업도 오랜 읍면지역에서 근무하면서 보고 들은 결과에 따라 자연이 숨쉬는 아름다운 소하천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농촌에서 태어난 조 담당은 자연과 공감하는 삶의 자세로 인해 오지나 다름없는 원동면에서의 생활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고향길 같은 원동면의 하천길과 논길을 자전거나 오토바이로 순찰을 하면서 하천생태를 하나하나씩 익혀 나갔다.

토목공무원이 현장에서 체득한 하천의 지형, 상류와 하류의 현황파악은 토목공무원으로는 돈을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기회였다.

이렇게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를 통해 원동 소하천을 아름다운 소하천으로 변모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조 담당은 "기술직 공무원은 현장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오랜 시간동안 현장의 상황을 주민들보다 더 많이 알게 된 결과에 따라 소하천 가꾸기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공무원이 현장사정을 잘 안다는 것은 사업추진 때 주민설득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조 담당은 하수도관거정비사업과 상수도 노후관 교체공사를 연계시공으로 이중굴착방지로 인해 155억 원의 예산을 절감해 지난 2008년 11월 행정자치부 주관 예산절감사례발표에서 대통령기관표창과 상사업비 7억 원을 받는데도 기여했다.

조 담당은 지난 1985년과 1986년 두차례에 걸쳐 양산군수로부터 자랑스런 공무원에 선정되는 등 지금까지 도지사와 소방방재청장 등 6번의 유공공무원상을 수상했다.

조 담당은 "앞으로 통도소하천, 삼감소하천 등 소하천 정비는 물론 도로의 시설개선과 기반시설 확충에도 노력하는 등 토목직 공무원으로서 맡은 바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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