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저하·열 많으면 생겨…입 헐어 음식 못 먹을 수도

흔히 입이 헐었거나 혓바늘이 돋은 질환을 구내염이라고 한다. 입안의 점막이나 혀, 잇몸에 반복해서 생기는 다양한 궤양성 염증을 총칭해서 말한다. 한군데씩 생겼다가 낫기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고, 심하게는 한 번에 여러 군데 생겨서 쓰리고 아파서 음식을 먹기 힘든 경우도 있다.

구내염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원인균에 의해서 생기기도 하고, 스트레스, 체력저하나 피로, 수면 부족, 영양의 불균형, 만성적인 질환, 면역력 저하, 장기간의 항생제 투여 등 여러 원인이 영향을 미쳐 발병하기도 한다.

이처럼 원인은 여럿이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은 몇 가지로 줄여서 살펴 볼 수 있다.

가장 흔히 보게 되는 원인은 면역력의 저하이다. 입안에는 항상 세균이 있는데 몸의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때는 세균에 대한 억제력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그러다 피로, 수면부족 등으로 체력이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되면 억제력이 약해지고 세균의 활동성이 증가해 병이 생긴다.

쉽게 피로를 느끼면서 항상 구내염을 달고 있는 아이라면 면역력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만 되면 구내염이 생기는 아이도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

열이 많아서도 생긴다. 한방에서 구내염에 해당되는 것 중에 구미증(口味症)이 있는데 체내의 열성 기운이 쌓여서 생긴다고 본다.

평소 소변색이 붉거나 시원치 않을 때가 잦으며 변비가 있는 아이의 경우이다. 이런 아이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열성식품(꿀 인삼) 등을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구내염과 함께 구취가 심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위(脾胃, 소화기계통)의 열 혹은 허열(虛熱)이 원인이므로 역시 기름진 음식과 과식을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양 불균형의 경우인데 편식이 지나치거나 과일·채소를 잘 먹지 않아서 비타민(특히 B군 C) 부족으로 발생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병은 하나이지만 원인이 다르므로 같은 구내염이라 하더라도 체력이나 면역력을 보강해야 될 때가 있고, 충분한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으며 식습관을 개선해야 될 때가 있다.

구내염과 유사한 질환으로는 수족구와 지도설이 있다.

수족구는 유행성 질환으로 입안이 헐기보다는 수포형으로 물집이 잡히고 손발에도 물집이 생기며, 발열이 동반되고 전염성이 강하지만 반복성은 없다.

   

지도설은 혀의 표면이 마치 지도처럼 얼룩한 모양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통증 등 다른 자각 증상이나 불편함은 없다. 지도설 자체가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지만 다른 증세와 같이 나타날 때는 몸의 균형이 깨졌다는 이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잘 관찰해야 한다.

베체트병도 구내염과 유사해 보이는데 베체트병은 입의 점막뿐만 아니라 눈가나 생식기에도 염증이나 발진이 생긴다. 단순 구내염보다는 난치병에 속한다.

/아이한의원 옥상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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