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도지사 보선 출마 예정자, 경선방식 유·불리 셈법 살펴보니

연말 도지사 보궐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발걸음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일찌감치 대선 후보가 정해진 여권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최고 관심사는 새누리당의 후보 결정 방식.

증도사퇴 불가, 낙천·낙선자 배제 등 그간 후보 배제 기준을 두고 갖가지 소문이 돌았지만, 새누리당은 추석 이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석 민심 향방을 파악한 후 후보 선출 방식을 결정하겠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경선이냐, 전략공천이냐를 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유·불리 계산이 바쁘다. 더불어 각 방식의 장·단점을 두고도 의견이 다르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이번 보선은 대선과 동시에 치러져 박근혜 대선 후보의 입김이 결정적인, 매우 정치적인 공천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새누리당에서도 밝혔듯 공천 1순위는 '대통령 선거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후보'다.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표현한 새누리당 인사는 줄잡아 10여 명 선. 예비후보 등록자는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과 권경석 전 의원 2명이지만 박완수 창원시장, 이학렬 고성군수, 조윤명 특임장관실 차관, 김현태 전 창원대 총장,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안상수·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 김학송 전 의원 등이 출마를 가시화했다. 이들은 저마다 '내가 대선에 시너지를 낼 후보'라며 자신하고 있다.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자신이 적임자라고 자처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경선 방법에 유·불리 계산 셈법은 있다.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군.

대체로 중앙당 정치 이력이 많고 박근혜 후보와 지근거리임을 자랑하는 후보는 전략공천을, 지역 정치계에 오랜 기간 몸담아 지역 인지도가 높은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전자는 안상수·홍준표 전 대표와 권경석·김학송 전 의원 등으로 대표되고 후자는 박완수 시장, 이학렬 군수, 김현태 전 총장, 이기우 전 부시장 등이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중앙과 지방 양쪽 경험을 강조하는 후보는 하영제 전 차관, 조윤명 차관 등이다.

경선 방식을 두고도 해석이 다르다. 도지사 여론조사 경선이 대선 흥행에 도움될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대선에 몰릴 시선을 분산시켜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전략공천 또한 낙천 후보 수가 많아 잡음이 생기면 대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달곤 트라우마'도 전략공천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때 이달곤 후보를 전략공천해 실패한 경험을 중앙당에서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두관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의 지사직 사퇴 당시 김 후보의 대선 출마 여부는 새누리당의 도지사 후보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경남지역에서 김 전 지사가 도지사 보선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도사퇴에 대한 부담감은 다소 옅어져 이학렬 군수, 박완수 시장의 잇따른 출판기념회는 최근 김 후보의 경선 득표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정가 인사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심위가 최종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겠느냐"고 예상하면서 "너무 오래 끌면 후보자들 피해가 예상되므로 최대한 빨리 결정할 것 같다. 김두관 후보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지역 야권은 도지사 선거에 올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선과 도지사 선거 모두 잘 치러야 하는 여권 부담은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대선에 시너지 효과'라 함은 중앙당과 경남을 연결하고 지역의 친이·친박을 규합할 인물"이라면서 "이에 더해 후보의 표 확장성을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