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강길선 진주시의원 "국민보다 욕심에 눈먼 공공기관" 질타

"어떻게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자기 이익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가며 소위 '꼼수'를 부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진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하 산기원)의 축소 이전 시도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진주시의회 강길선(새누리당·비례대표·사진) 의원이 5일 열린 진주시의회 제15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산기원의 꼼수 이전을 강하게 질타했다.

강 의원은 "당초 산기원은 이전 계획을 수립하면서 전체 직원 300명 중 40명을 기존 서울 청사에 잔류시키고 260명을 진주로 이전하기로 했지만 현재 서울 청사 면적이 2만 1356㎡인데 비해 진주 본사 건물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 1만 425㎡ 터로 옮겨 간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과연 산기원이 본사를 옮길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많은 시민과 지역 정치인들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하지만 알고 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2009년 국토해양부에 처음 이전 승인을 받은 것은 7500㎡밖에 되지 않았고, 작년에는 이전 규모를 더욱 축소해서 5000㎡로 변경 승인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며 "경남도와 진주시가 강하게 반발하자 산기원은 뒤늦게 이를 무마시키기 위한 의도로 다시 본사 신축 면적을 확대 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국토해양부에 5000㎡로 승인받은 것 이외에 달라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의원은 "현재 산기원은 앞에 나와서는 확대 이전할 것처럼 말하지만 뒤로는 지방 이전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산기원의 경쟁력을 운운하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현 서울 사옥 매각 추진도 늑장을 부려가며 장비 이전 곤란과 수도권 고객 유치를 핑계로 40명을 잔류시켜 현 사옥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눈에 보이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며 "어떻게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자기 이익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가며 소위 '꼼수'를 부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질타했다.

그리고 강 의원은 "이런 사태에 눈감고 사실상 산기원의 손을 들어주는 지식경제부가 잘 들을 수 있도록 도민과 진주시민의 준엄한 심판의 목소리를 우리 정치권이 앞장서서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기원 등에 대해서는 "산기원은 지금의 축소 이전 꼼수를 중단하고 공적인 대화의 장에 나와 허심탄회하게 완전 이전 논의에 나서야 한다. 축소 이전 계획 추진 책임자는 엄중 문책하고, 정부도 산기원의 서울 사옥 매각에 적극 나서서 매각 계획을 투명하게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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